'누가 싸운다는거야?' 어도비, HTML5와 경쟁구도에 일침

일반입력 :2010/03/15 18:07    수정: 2010/03/15 19:20

차세대웹표준 HTML5가 어도비시스템즈 플래시를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있는 가운데, HTML5로 인해 플래시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위크 등 외신들은 시장 분석 업체 제프리앤코 연구 결과를 인용해 플래시 기술이 HTML5 표준 때문에 침체될 전망은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 다르면 어도비는 구글이 유튜브 등 자사서비스를 통해 밀어주고있는 HTML5나 애플이 플래시를 탑재하지 않기로한 모바일 기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에 따른 영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1월부터 플래시기반 유튜브 영상콘텐츠를 HTML5에 도입되는 재생방식으로도 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HTML5에서는 플래시 플러그인을 쓰지 않고 브라우저 자체 기능으로 동영상을 열어볼 수 있다. 또 최근 예약판매를 개시한 애플 아이패드가 지난달말 첫선을 보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와 아이폰 단말기에서 플래시 콘텐츠 재생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역시 플래시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내장된 브라우저에 HTML5 표준 기능을 도입했다.

이위크는 "보고서는 애플 태블릿PC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와 기업시장에 영향력을 끼친다면 어도비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거라는 소문에 대한 것"이라며 "HTML5 표준에는 웹문서 자체적으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 들어있어 이론적으로 어도비 플래시나 마이크로소프트(MS) 실버라이트같은 기업 독점 플랫폼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이 HTML5 표준을 적극 도입해 활성화시킬경우 기존 콘텐츠 제공 플랫폼 시장에서 플래시 입지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플이 플래시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뺀것이나 구글이 HTML5용 베타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향후 플래시 기술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HTML5은 현재 한창 개발중인 규격으로 엄밀히 말하면 표준이 아니다. HTML5를 개발하고있는 월드와이드웹컨소시움(W3C) HTML작업반(WG)이 최근까지 진행해온 내용은 내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고 최종 표준으로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지난 2008년 처음 HTML5 초안(WD)을 내놓았는데 아직 다음 협의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제프리앤코의 로스 맥밀란 애널리스트는 "플래시는 지금처럼 거의 유일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지속되지 않더라도 영향력있는 기술로 남을 것"이라며 "HTML5는 실시간 음성전송과 게임 같이 현재 플래시가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HTML5 개발 상황이 더딘 것을 고려하면 현재 플래시가 담당하는 영역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 한참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어도비 플랫폼 제품 마케팅 팀원 아드리안 루드윅은 "사용자들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로 웹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플래시 기반으로 제공되는 웹 콘텐츠 비중은 동영상 75%, 게임 70% 등에 이른다. 어도비는 '오픈 스크린 프로젝트(OSP)'를 통해 50여개 이상 협력사들과 어떤 기기에서든지 콘텐츠 유통사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어도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HTML5 기반 웹사이트 디자인을 다루는 블로그도 열었다. 어도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도비 제품전문가 리 힉맨, 폴 거베이가 웹 공간과 디자인업계 동향에 대해 토론하기위한 블로그 '디자인 앤드 웹'을 발표했다"며 "첫번째 작업으로 다중화면 환경에서 CSS3 및 HTML5기반 디자인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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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와 유사한 플러그인기술 '실버라이트'를 앞세운 MS도 차세대 웹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폴 코튼 MS캐나다 웹서비스 표준전략담당자는 W3C HTML WG 공동의장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어도비나 MS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HTML5과 플러그인 기술을 대립관계로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식블로그에서 어도비는 "충격, 공포! 어도비가 HTML5를 지원한다"며 "음모론자들은 이제 뭐라고 할 것인가"하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