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휴대폰 창시자의 선택은?

일반입력 :2010/03/15 09:49    수정: 2010/03/20 00:13

이재구 기자

휴대폰창시자의 선택은 아이폰인가 안드로이드인가?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폭증에 대한 효율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씨넷과 기즈모도는 휴대폰 발명자인 마틴 쿠퍼 전 모토로라 부사장이 로버트 맥도웰 미연방통신위원회(FCC)위원과 함께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C-SPAN방송에 출연해 말한 최근 휴대폰 산업계 동향과 정책 전반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전세계 휴대폰 산업이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의 대결국면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폭증의 문제로 이동통신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나온 인터뷰는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한 것이었다.

그는 FCC가 이달말 내놓을 주파수 경매 계획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으며 데이터 폭증문제의 해결책으로 주 파수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3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휴대폰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가 사용하는 휴대폰은 모토로라 드로이드였다. 그리고 그는 향후 10년내 주파수용량이 40배나 폭증할 것이라는 시스코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이를 해결할 유일한 솔루션은 3GHz대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이용하면 용량을 30배는 늘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지배자 AT&T 벨랩을 누른 휴대폰 개발

마틴 쿠퍼 전 모토로라 부사장은 1973년 모토로라 연구원이자 임원으로서 세계최초의 셀룰러 폰을 만든 인물.

당시 미국 통신시장을 독점하던 AT&T 산하의 벨랩과 오랜 경쟁을 하던 끝에 마침내 1973년 4월 셀룰러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해 10월 미특허청에 '라디오텔레폰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최초의 실용적 휴대폰을 등록하고 이듬해 뉴욕에서 실용적 휴대폰을 개통시키는데 기여한 주인공이다.

그는 휴대폰을 개발한 직후인 1973년 3월 경쟁자였던 벨 랩의 조엘 엔젤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토로라는 그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모토로라 다이나택8000X(Motorola DynaTAC 8000X)'란 모델을 내놓았다.

마틴 쿠퍼 전 부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시카고의 작은 통신기기회사인 모토로라가 당시의 거대한 AT&T에 대항해 제품을 내놓고 성공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오랜 이야기도 쏟아 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기술적으로 재정적으로 AT&T는 독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기술을 먼저 개발해 AT&T의 벨랩을 앞설 수 있었던 데는 당시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독점이든 아니든 휴대폰을 보편화하려는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 역할을 했음도 소개했다.

마틴 쿠퍼가 최초로 개발한 이 셀룰러폰의 무게는 2.5파운드(1.134kg)였으며 배터리는 20분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전화기가 무거워서 20분 이상 들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20분의 사용시간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전은 사람들에게 개인용, 휴대하기 편한 전화기를 갖는 자유를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휴대폰 가격이 4천달러여서 일반인들이 사기엔 너무 비쌌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휴대폰의 아버지의 휴대폰 선택기준과 습관은?

그가 모토로라 출신으로 휴대폰을 개발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제 그가 최근 어느 회사의 휴대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추측해 보기란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만일 '드로이드'라고 짐작했다면 맞았다. 그건 모토로라에서 나온 안드로이드폰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드로이드의 키보드가 손에 잘맞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SPAN TV방송에 출연한 그는 사회자가 어떤 휴대폰을 사용하느냐고 질문하자 자신은 항상 새로운 휴대폰을 사용해 오고 있으며 모든 폰을 시험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안드로이드의 경험을 해보고 싶어 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쿠퍼는 이어 아이폰을 갖고 있었으나 더좋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 후 3개월간 사용했으며 손자에게 주었다 고 말했다.

올해 81세인 이 휴대폰의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은 두개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통화만 하기 위한 휴대폰이며 스마트 폰인 드로이드는 트위터 등을 할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데이터 폭증에 따른 대안은 3GHz?

마틴 쿠퍼 전 부사장은 이달 말 FCC가 미이동통신산업의 기본계획인 인터넷광대역통신망계획(Internet Broadband Plan)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파수 경매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펼쳐보였다.

그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주파수 경매를 통한 자유화가 아니라 '얼마나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쓰느냐'다.

실제로 이날 마틴 쿠퍼는 폴 커비 텔레커뮤니케이션지 수석기자가 FCC의 500MHz 주파수 경매하겠다는 계획데 대한 생각을 묻자 중요한 것은 주파수 자유화가 아니라 얼마나 기존 주파수내에서 통신능력을 확보하느냐라며 통신주파수 사용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마틴 쿠퍼 전 모토로라 부사장은 FCC의 주파수 경매를 통한 재배치가 바라는 바이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잘못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펼쳤다.

그는 마르코니 (무선통신)시절에는 1비트를 보내는데 6초나 걸렸지만 지금은 초당 10억x10억비트의 정보를 보내는 시대라면서 시스코가 얼마전 밝혔듯이 향후 10년내 지금의 40배나 되는 정보가 넘칠 것이라며 주파수 사용의 효율화를 강력히 제안했다.

마틴 쿠퍼씨는 지금 뉴욕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겪는 트래픽과다를 꼽았다.

그는 또 과거 정부는 새로운 주파수를 줄 테니 그대신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에따라 새 주파수를 주면 새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주파수 효율성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GHz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10년간 40배의 주파수수요가 발생하면 1천GHz에서나 가능한데 오직하나의 솔루션은 3GHz대역만이 유용할 뿐이라고 제안했다.

3GHz 이상이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의 영향을 받거나 안테나의 수신효율 문제가 발생하고, 혹은 전파에너지의 효율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폭증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3GHz뿐이라고 말했다.

마틴 쿠퍼씨는 그동안 주파수는 점점 더 좋아져 100MHz→150MHz→800MHz→900MHz로 발전해 왔고 와이파이로 2.5GHz까지 왔지만 그 이상 갈 수 없게 됐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주파수 활용을 위한 3가지 추가 대안들

마틴 쿠퍼 전 모토로라이사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한 데이터 폭증과 관련, 3GHz 이외의 대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추가로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한 것은 스마트안테나, 기존 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그리고 아이파이를 활용하는 것 등의 솔루션이었다.

먼저 스마트안테나의 경우 안테나가 많은 프로세싱을 거쳐 특정 사용자에게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접속을 거부하도록 해서 더욱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존의 기지국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전파효율성을 높일 수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많은 기지국들이 있지만 건물내부에 있는 기지국이 70%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더욱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주파수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폰과 연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압축기술의 발전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 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휴대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

그는 휴대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경쓸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올해 81세를 넘긴 그 자신이 휴대폰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는 소위 헤비유저라면서 그런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휴대폰 안테나를 타고 들어오는 에너지는 굉장히 미약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그는 이에 대해 말하기 싫다(hate to talk)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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