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 부회장 경영권 회복하나?

회사 확 키우라는 주주-채권단 주문

일반입력 :2010/03/12 11:59    수정: 2010/03/12 18:00

김태정 기자

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팬택이 박병엽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팬택은 12일 경기도 김포공장에서 제1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병엽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스톡옵션 1억6천400만주를 부여했다.

주요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협약채권단과 주주들이 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스톡옵셥의 행사 가격은 주당 평균 600원이며, 액면가 대비 20% 할증됐다. 신주 발행을 통한 인수 방식으로 행사 가능하다.

현재 팬택은 상장 폐지된 상태. 팬택의 주당 가치에 대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285원, 한국채권평가는 416원으로 추정했다.

박 부회장이 실질적인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양도소득세와 취득금융비용 등을 고려할 때 팬택 주당 가치가 800원가량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단과 주주들이 이번 스톡옵션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당근으로 삼았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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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기업개선 작업 후 박 부회장의 경영성과를 인정한다”며 “향후 기업가치를 더 올려달라는 취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91년 팬택을 설립했고, 지난 2006년 12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