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 으름장 잡스, 말문 닫힌 이유는?

조너선 슈워츠 썬 전 CEO 일화 공개

일반입력 :2010/03/12 12:07    수정: 2010/03/13 00:09

이재구 기자

최근 애플이 아이폰특허 침해 혐의로 대만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HTC를 소송한 것을 보면서 썬의 조너선 슈워츠 전 CEO가 지금까지 쉬쉬하던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지난 2003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유저인터페이스(UI)특허 침해 혐의로 자신에게 협박했다고 9일 쓴 자신의 공개 블로그 포스트에서 일화를 공개했다.

슈워츠는 스티브 잡스가 썬의 OS인터페이스가 애플특허를 침해했다는 말을 듣자 “애플의 맥OS X와 썬이 같은 유닉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스티브는 침묵했다고 말했다.

MS의 경우에도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가 썬의 오픈오피스에 대해 MS오피스특허 라이선스를 받도록 하려고 시도했다. 이는 MS오피스의 경쟁제품인 썬의 오픈소스 제품 배포를 불가능하게 만들지도 모를 시도였다.

조너선 슈워츠가 천하의 스티브 잡스를 침묵시키고 빌게이츠의 말문을 닫게 한 것은 결국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특허포트폴리오였다.

물론 썬의 경우와 HTC는 연륜도 안되고 작은 회사여서 썬과 같은 지적재산권이라는 무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다 .

■잡스 “썬의 OS그래픽이 애플의 권리를 온통 짓밟고 있다“

조너선 슈워츠 전 CEO에 따르면 잡스가 그의 사무실로 와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썬의 OS 3D인터페이스(프로젝트 룩킹 글래스)에 있는 그래픽이 애플의 지적재산권을 온통 짓밟고 있다“고 말하면서 만일 썬이 이를 상용화한다면 ”나는 자네를 고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스워츠는 잡스에게 애플의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SW와 썬이 인수한 슈워츠의 신생기업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만든 ‘컨커런스(Concurrence)’ 간 유사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잡스에게 유닉스역사를 상기시키면서 썬의 OS시스템 특허와 애플의 맥OS X가 유닉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티브는 침묵했다”고 슈워츠는 말했다.

슈춰츠의 반박은 MS의 닷넷프로그래밍재단과 썬의 초기 자바와의 연계성으로 이어졌다.

그는 “MS는 성공적 제품의 흉내내기에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그리고 나서 경쟁사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유통의 힘을 강화한다....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웹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닷넷을 만들었을 때 그들의 설계자가 자바를 바라보고 있었음이 명백해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닷넷(.Net)을 보았고 당신들은 엄청난 수의 우리 자바특허를 짓밟고 있었다. '그래 당신들은 윈도의 모든 카피에 대해 우리에게 뭘 지불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스워츠는 ”그것은 짧은 미팅이었다“고 회고 했다.

이후 MS는 자신의 오픈소스 SW와 자체 지적재산권으로 돈을 버는데 진전을 보였다. MS는 또 지난 2007년 리눅스와 다른 오픈소스프로젝트들이 235건의 MS특허를 위반했다고 주장해 많은 관련회사들로 하여금 자사와 특허협약에 사인토록 했다. 여기에 썬이 빠졌음은 물론이다.

■빌 게이츠, 로열티 기정사실화 하고 협박

빌게이츠의 협박도 잡스와 비슷한 형태로 이뤄졌다.

슈워츠는 우리가 멘로파크 회의실에 앉자마자 빌은 잡담도 않고 바로 요점으로 들어갔다. 그는 MS는 오피스제품시장을 소유하고 있다. 빌은 이어 우리의 특허가 썬의 오픈오피스 전체에서 읽힌다고 말했다고 썼다.

슈워츠는 이어 ”빌은 스티브 발머가 했던 것보다 약간 더 복잡한 변종의 협박을 했다. 하지만 그는 내심 다른 솔루션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빌 게이츠가 '우리는 자네가 라이선스를 하게 돼 행복하다‘고 했으며 그것은 ‘우리는 자네가 모든 다운로드 시마다 로열티를 지불하면 돌아 가겠다'는 디지털버전에 대한 권리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HTC소송은 구글상대의 전쟁”

슈워츠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많은 HTC제품,특히 넥서스원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애플의 HTC에 대한 소송이 구글을 상대로 한 싸움을 대리하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한다.

“나는 구글에 동정심을 느낍니다. 스티브 잡스는 나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으니까요”라고 슈워츠는 자신의 공개블로그 포스트에서 말했다.

슈워츠의 회사는 스스로 지켜낼 수 있었다. 결국 썬은 정말로 MS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자사특허 포트폴리오를 사용했다.

“나는 공세적인 특허의 가치를 이해하며 특히 방어목적의 가치는 더욱 중요합니다. 썬은 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검색에서 미세전자에 이르는 특허보물덩어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업계의 아무도 비싼 맞공세를 치를 위협을 감수하지 않고는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명확한 공격만한 방어는 없습니다.”라고 썼다.

애플이 작은 회사인 HTC에 칼끝을 들이 댄 것에 대해 그는 이것이 애플의 맞불전략일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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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는 “기술회사로서 SW특허에 공세적으로 나서는 것은 시장에 의존하기 보다 법정에 의존하는 절망의 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누가 애플의 아이패드가 자사의 지재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설 것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