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북극서 6억m³의 얼음 찾았다···인도 찬드라얀위성서 레이더로 측량

나사 과학자들 확인

일반입력 :2010/03/04 07:57    수정: 2010/03/04 15:14

이재구 기자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달에 최고 1.3조파운드(5.8967킬로톤)의 얼음이 있다고 발표했다. 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에 탑재한 레이더로 전파를 쏘아 측량한 지도를 검토한 결과 달 북극에 산재한 크레이터(분화구)에 물이 언 얼음을 산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

씨넷에 따르면 나사 과학자들은 지난 1일 달표면에서 이같은 엄청난 규모의 얼음 발견을 공식 보고했다.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미래의 달 방문객들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도는 나사가 인도의 인공위성 찬드라얀1호 설치한 레이더를 이용해 찍은 사진이다. 얼음은 40개 이상의 크레이터 속에 들어있는데 얼음덩어리의 길이는 작게는 1마일(1.62km)에서 9마일(13.38k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한다. 달의 북극에 위치해 있는 얼음의 양은 모두 6억m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폴 스퍼디스 달·행성연구원의 미니SAR조사책임자는 “다양한 측량을 통해 만들어진 이 사진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달에서 물의 생성,이동,축적 및 보존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발견은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해 왔던 달이 과학적으로 볼 때 훨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탐사 및 활동대상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 인류는 지난해 11월 나사가 발사한 무인 로켓이 달의 영구 그림자 지역에 부딪쳤을 때 달크레이터조사및탐지위성(LCROSS)을 통해 달 남극에 엄청난 양의 얼음 및 증기가 있음을 발견해 낸 바 있다.

이날 나사는 “지난 수년간 가벼운 복합레이더인 미니 SAR를 이용, 항상 그림자 속에 있어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의 많은 크레이터분화구를 지도화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이 달의 이미지역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찬드라얀-1 미션에 의해 만들어진 지도다. 이 사진은 위성을 통해 달에 반사된 태양 적외선을 이용해 제작한 달의 모습으로서 최근의 레이저로 찍힌 사진 내용과 잘 매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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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굴절을 찍은 이 지도는 진한 보라색과 푸른색은 띤 달의 남극과 북극에 물과 수소 분자가 많이 분포돼 있음을 보여준다.

녹색부분은 표면의 가장 밝은 표면 부분으로서 2.4마이크로미터의 파장을, 붉은 부분은 파이록신이라는 철광물질을 함유한 부분으로서 2.0마이크로미터의 적외선 파장을 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