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용 자가발전기 등장

美벤처 블룸에너지,자체 발전기 가전제품처럼 판다

일반입력 :2010/02/26 11:13    수정: 2010/02/27 14:49

이재구 기자

기존 전력회사들의 전력공급 방식을 통째로 흔들 혁신적인 발명품이 등장했다.

각 가정이나 회사에 대형 냉장고처럼 설치돼 독자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자체 공급할 혁신적인 발전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실리콘밸리의 한 벤처가 개발한 이 발전기는 대형 냉장고 크기의 제품으로 본격 보급을 앞두고 있다. 세라믹멤브레인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이 자가발전기는 이미 구글,월마트,코카콜라 등에서 이미 가동되고 있다.

씨넷은 미 실리콘밸리 소재 블룸에너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서니베일 구글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혁신적인 자가발전기 '블룸박스(BloomBos)'를 소개했다. 이 기업·가정용 발전소는 연료전지셀이 설치된 대형 냉장고 크기의 박스를 통해 각 회사나 가정에 필요한 전기를 자가발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현재 이 발전기의 가정용 버전 출시가격은 3천달러(약350만원)로 전망되고 있다. 더 용량이 큰 기업용 제품은 이미 구글, 이베이, 월마트, 코카콜라 등에 설치돼 베타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가정용 발전소를 공급한 이후에는 이를 솔라에너지 등 다른 형태의 그린파워기술과 결합시켜 새로운 파워그리드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내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가 대거 참석해 이 새로운 전력공급용 기기에 대한 관심을 짐작케 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콜린 파월 전 미국무방관, 이 회사에 자금 수억달러를 댄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 최근 미 정부로부터 전력 공급사업권을 딴 구글의 공동설립자 래리 페이지, 그리고 이베이·월마트·페덱스, 뱅크오브아메리카,코카콜라,콕스엔터프라이즈,스테이플스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블룸박스는 산소와 연료전지의 결합에 따른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박스는 각 가정의 적은 공간에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기존 전력수급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K.R.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CEO는 이날 제품 공개행사에서 “25W연료전지발전기로부터 시작해서 가정용 1kW부터 수배kW를 발전할 기업 및 일반용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이 제품 생산의 유일한 걸림돌은 연료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신뢰성있는 세라믹타일재료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전했다.

토빈 피셔 아르디카테크 공동설립자는 이 발전기는 매우 얇고 다양한 온도범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온도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 내의 서로 다른 재료들이 뜨거워지고 서로다른 비율로 확대되며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분열된다”고 말했다.

피셔는 “일반적으로 블룸박스 같은 발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것은 급속한 온도상승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가스부족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피셔는 2001년에 설립된 블룸에너지가 오랜 시간의 실험과정을 거쳐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리다르 블룸에너지CEO는 블룸박스가 기업의 컴퓨터서버가 다운됐을 때 다른 드라이브를 이용해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것처럼 블룸박스도 리던던트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박스는 신속히 교환할 수 있는 모듈방식,리던던트 방식의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방식 박스는 하나의 연료전지가 25W의 전력을 생산하며, 1가구에 필요한 용량인 1kW수준의 전력생산용 박스는 3천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다. 중소기업용은 25kW박스를 공급하며 대기업용 100kW발전기는 70만~80만달러(8억2천만~9억3천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피셔는 “이 가정용 발전기를 이용할 경우 발전소에서 송전되는 과정에서 20% 정도의 전력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블룸박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전에 드는 부대비용은 자가 조달해야 한다. 블룸에너지는 고객들이 3~5년내 발전기 구입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다르CEO는 kW/h당 발전비용이 가스발전 비용수준인 8센트~10센트(92~116원)정도라고 소개했다.

블룸박스의 하드웨어 자체는 싸지 않다. 가정용 발전기는 3천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구글이나 페덱스 같은 대기업이 사용하게 될 대용량 발전기의 경우 70만~80만달러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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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르 CEO는 “블룸의 최종 목표는 중소기업과 개별수용가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구글이나 페덱스,이베이 및 다른 회사들이 사용중인 비싼 100kW박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작은 시스템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블룸은 현재 가정용으로는 1kW발전기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5KW는 돼야 가정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 블룸박스는 생산문제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 시다르 CEO에 따르면 발전기용 핵심재료인 타일은 반도체회사들이 오래 전에 개발한 양산기술로 만들어지게 되지만 블룸에너지에게 필요한 많은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