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재 애니메이션, 안방 진출 ‘가시화’

일반입력 :2010/02/22 11:53    수정: 2010/02/22 16:03

정윤희 기자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궁’,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등 만화 원작 드라마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검증된 재미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콘텐츠가 드라마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와는 반대로 인기 드라마의 애니메이션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이 드라마 소재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 2의 ‘장금이의 꿈’을 노리는 애니메이션들이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우선 애니메이션 ‘태왕사신기(레전드)’가 올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배용준, 문소리, 이지아 등이 주연을 맡은 ‘태왕사신기’는 지난 2007년 시청률 30%를 달성하며 사극 열풍에 한몫한 작품이다. 기존 사극에서 탈피한 ‘판타지 퓨전 사극’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왕사신기’는 지앤지엔터테인먼트(대표 정극포), 믹스필름(대표 유희정)과 일본 네오가 공동으로 26부작으로 제작 중이며 총 36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덕(광개토대왕)이 주인공이었던 원작 드라마와는 다르게 애니메이션에서는 담덕의 아들 거련(장수왕)이 주인공이다. 고구려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거련과 사신의 후예들이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제작 협약 체결 당시 독특한 CG효과와 특수기법을 사용할 것이라 밝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6년 이미 애니메이션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일본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업체.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주역 ‘겨울연가’도 국내 방영을 앞두고 있다. ‘겨울연가’는 ‘소중한 날의 꿈’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가 제작을 맡았다.

‘겨울연가’는 주인공 준상과 유진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10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한 색채와 스토리로 담아냈다. 제작 돌입 당시에는 배용준, 최지우 등 드라마 주연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 방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4월 마지막화에서는 배용준과 최지우가 출연하는 실사판이 방송된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 중 방영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영상 만화로 재탄생한 드라마도 있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만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가 다시 영상 만화로 태어난 케이스다.

SBS는 ‘미남이시네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캡처해 배열하고 말풍선을 달았다. 따라서 스토리 진행 자체는 원작 드라마와 똑같지만 독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남이시네요’는 영상 만화뿐만 아니라 소설 포토북도 출시했다.

다른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소재 애니메이션 역시 원작 콘텐츠가 이미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인지도 역시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영상물의 형태는 다르지만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고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며 “향후 만화 원작 드라마나, 드라마 원작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러한 컨버전스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