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폰 띄우고 옴니아2 뒷전?

삼성전자, 신작 발표에만 열중…'옴니아2' 고객 불만 고조

일반입력 :2010/02/19 13:58    수정: 2010/02/19 16:48

김태정 기자

'옴니아2는 버려졌다?'

삼성전자 옴니아2 고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신작 발표에만 열중, 자신들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이라며 하소연 한다.

KT를 통해 출시한 '쇼옴니아'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배제가 대표적이다. 쇼옴니아 OS인 윈도모바일 6.1은 출시 2년이 지난 구형이다. 삼성전자가 약속했던 OS 업그레이드는 감감 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KT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쇼옴니아 업그레이드를 거부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이폰 도입으로 옴니아2에 직격탄을 날린 KT와 신경전 중인 삼성전자다. 쇼옴니아가 다른 통신사 옴니아보다 판매가가 비싼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 쇼옴니아 업그레이드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만 짤막히 말했다.

덕분에(?) 쇼옴니아 판매 성적은 암울하다. 지난 연말 출시 후 이달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만대, 일 개통량 1천대 이하 수준에 머무는 중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은 25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T옴니아2' 고객들에게도 꽤 밉보였다. 이달 말 업그레이드를 예고했지만 이미 수차례 연기한 전력이 때문에 불신이 팽배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에는 “삼성전자가 옴니아2 사용자들을 홀대 한다”, “옴니아2는 스마트폰 전략에서 제외했느냐” 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 동안 스마트폰 신작 띄우기 총공세를 벌였다. 국내 옴니아2 사용자들이 박탈감을 말하는 이유다.삼성전자가 MWC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웨이브’는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했다. CPU(중앙처리장치)가 1GHz로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며,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도 빨라졌다. 옴니아2는 상대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경 웨이브를 국내 출시, 스마트폰 판을 다시 짠다는 계획이다. 옴니아2의 입지는 확실히 좁아지게 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웨이브에 우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집약했다”며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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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옴니아2에 대한 고객 불만이 MWC의 화려함과 대비되면서 증폭된 모습이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 측 대응은 아직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쏟아지면 옴니아2의 경쟁력은 더 타격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어떠한 전략을 가져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