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전, 노키아 부재중?

일반입력 :2010/02/17 12:19    수정: 2010/02/17 13:48

김태정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 휴대폰 제조 공룡 노키아 부스가 안 보인다. 노키아의 실적 부진 상황과 맞물려 별별 추측이 쏟아졌다.

노키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 부스를 만들지 않았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 간에는 노키아가 신형 ‘휴대폰 라인업’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제품 몇 종이 있어도 삼성전자 등과 마주하고 부스를 차리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뜻이다.

노키아의 근래 휴대폰 점유율은 내림세다.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노키아의 지난해 휴대폰 세계 점유율은 38.1%로 선두를 지켰지만 판매량이 4억3천1380만대로 전년 대비 3천660만대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16.7%에서 20.1%로 올랐다. 판매량은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돌파한 2억2천700만대를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이미 노키아를 이기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노키아가 스마트폰 가격을 10% 이상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노키아에게는 대형 신작을 MWC 부스에 전진배치 했어야할 정황인 것. 노골적으로 싸움을 피했다는 주장이 힘을 받은 이유다.

노키아는 바르셀로나 인근 ‘스페인맹인협회(ONCE)’에 개별 전시관을 마련했다. ‘분산홍보’라는 표현을 붙였다.

노키아는 공식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행사장은 비즈니스에 적합지 않다”며 “고객 한명 한명에게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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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는 이번 MWC의 주연급 행보를 보였다. 인텔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고(MeeGo)’라는 공동 플랫폼을 발표한 것.

미고는 인텔 ‘모블린(Moblin)’과 노키아 ‘마에모(Maemo)’를 통합한 것으로 상당한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기기, 넷북, 휴대용 모바일 컴퓨터, 인터넷 텔레비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정조준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OS에 대한 도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