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블로그 카페' 폐쇄…'SNS 때문에 못살아'

일반입력 :2010/02/11 15:38    수정: 2010/02/11 17:07

이설영 기자

올블로그가 블로그카페 서비스를 종료한다. 단순한 형태의 블로그 커뮤니티형 서비스로는 빠르게 변모하는 웹 커뮤니티 시장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카페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관심사별로 모인 블로그들을 서로 연결시켜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예를 들어 '축구'를 주제로 한 A블로그 카페에 가입한 뒤 내 블로그에서 '축구'와 관련된 글을 쓰면 이것이 A블로그 카페에 노출되는 형태다.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 측은 "올블로그 블로그카페가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아 오는 15일 서비스를 폐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로그 카페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회원들의 호응도가 부족했다. 단순히 해당 주제에 대한 블로그글을 물리적으로 모아놓는 역할 밖에 못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이를 통해 그 이상의 관계를 맺는 등의 진화를 못한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블로그칵테일 측은 불가피하게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유사한 형태의 '루비' 서비스를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

최근 웹 트렌드는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형의 마이크로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블로그 카페의 경우 단순한 블로그 글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최근 트렌드와는 동떨어져 있다.

블로그의 경우 최근 SNS 서비스의 열풍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웹 트렌드와 멀어져 있는 서비스라는 시각이 있고, 이에 따라 블로그 카페를 폐쇄하고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는 지난해 12월 정식 오픈한 것으로 영화, 모바일, 음식 등 특정 주제에 관해 블로거들의 자신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게시판이다. 겉모양은 한두줄로 간단히 의견을 올리는 마이크로블로그와 유사하지만, 사용자가 본인 블로그 글 중 루비에 방금 작성한 글과 관련이 있는 글을 링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두줄의 짧은 문자을 보고난 뒤 더 자세히 알고 싶을 경우에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면 되므로 더 효율적이고 구체적이다. 이를 통해 SNS의 특징인 '관계맺기' 또한 더 용이하다.

블로그 카페가 분야별로 만들어진 일종의 작은 메타사이트라고 한다면 루비는 개방된 공간에서 특정 주제에 관해 간편하게 견해를 나누는 등 SNS 성격이 더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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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는 "올블로그의 경우 RSS를 수집해서 블로그 글을 보여주고, 인기글을 뽑아주는 형태인데, 이러한 형태의 메타서비스가 블로그 커뮤니티의 미래는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지금의 올블로그와 다른 방향으로 나갈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 첫번째 단계로서 루비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블로그 카페를 관심있게 이용한 일부 회원들은 아쉬워하고 있으나,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툴들이 많이 나와있어 수긍을 하는 분위기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