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는 플래시의 미래인가?

일반입력 :2010/02/03 10:23    수정: 2010/02/03 11:09

황치규 기자

웹에서 사용자 경험(UX)을 강화할 수 있게 해주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기술을 둘러싼 헤게모니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어도비 플래시와 구글이 미는 HTML5간 대결 구도가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모양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서도 플래시 지원을 거부하자 플래시를 둘러싼 공방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를 향해 "게으르다"는 직격탄까지 날렸다.

'HTML5가 플래시의 미래'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분위기만 놓고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플래시 대항마로 실버라이트를 내놨을때보다도 어도비를 압박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에 어도비가 플래시 논쟁의 진화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케빈 린치 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로그를 통해 플래시 회의론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 논리를 폈다. 우선 그는 어도비가 애플 아이폰과 이아패드를 지원할 준비가 됐음을 분명히 했다. 애플이 플래시에 문호를 열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다. 케빈 린치 CTO는 공은 애플로 넘어갔음을 거듭 강조했다.

케빈 린치 CTO에 따르면 플래시10.1 버전은 조만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노키아, 팜프리 등을 지원한다.

플래시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서도 블로킹 당한 것은 구글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차세대 웹표준인 HTML5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발표와 타이밍이 겹친다. HTML5가 플래시를 이을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술이란 평가들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플래시와 HTML5는 경쟁 관계로 분류된다. 비디오 렌더링 측면에서 HTML5은 플래시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설명이다. 구글외에 여러 웹서비스들이 HTML5를 플래시의 대안으로 밀고 있는 만큼, 향후 플래시 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현재 온라인 동영상의 75%는 플래시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만큼 케빈 린치 CTO는 HTML5가 플래시에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자신했다. 어도비도 HTML5를 지원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HTML5는 크로스 브라우저 지원 능력이 부족해,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걸고 넘어졌다. 호환성 이슈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제작자와 사용자들이 암흑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위협적인 발언까지 던졌다.

HTML5는 초기 단계 기술이다. 기술적인 이슈는 시간이 가면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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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플래시 역시 진화하고 있다. 비디오 렌더링에 있어서도 아직은 한수위다. 주목해야할 점은 HTML5는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

결국 개발자들이 어느편에 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어도비의 경우 개발자들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SW로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한, HTML5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플래시 개발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HTML5로 전환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어도비의 기반은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