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윈도7 효과?…아직은 글쎄

일반입력 :2010/02/01 18:21    수정: 2010/02/01 19:00

황치규 기자

지난말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 신형 운영체제(OS) 윈도7이 PC업계의 수익성 강화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S와 인텔 그리고 베스트바이같은 소매점들은 윈도7으로 재미를 봤지만 정작 PC업체들은 여전히 가격 경쟁에 시달렸다는 설명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윈도7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 9천만대의 PC를 새로 구입했다. 전년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관련 업계의 매출은 전년대비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노트북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진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시장 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노트북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대비 23% 떨어진 581달러까지 내려갔다.

PC업체들은 윈도7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였다. 소비자들은 비용에 민감했고 이에 맞춰 PC소매 업체들은 큰폭의 할인카드를 들고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PC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휴렛패커드(HP)와 델이 이달말 분기 실적에서 PC수익을 낮춰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델은 PC 가격 인하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에이서와 같은 업체들이 저가 전략을 강화하면서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델 대변인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서는 PC시장에서 가격 인하는 트렌드가 됐다면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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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부품 공급 업체들의 공급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가격 인하 트렌드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PC업체들과 달리 MS와 인텔은 윈도7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MS는 최근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대비 60% 늘었다고 발표했다. 윈도7이 '일등공신'이었다. 인텔도 분기 순이익이 열배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