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변신, IT판세변화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0/01/27 16:03    수정: 2010/01/27 16:31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마무리한 오라클이 서버 등 하드웨어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IT인프라 시장의 역학관계에 새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오라클은  썬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와 미들웨어 그리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시스템 공급 업체로 DNA를 전환하게 된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와 SW를 한통에 담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썬 고객들에게 서버 플랫폼 부문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라클 임원들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썬 합병으로 기존 오라클 솔루션과 중복되는 제품을 조정할 방안 등 달라지는 사업전략을 새로 알리기 위해 본사에서 세미나를 진행한다. 오라클이 발표할 사업계획에는 DB, 자바 미들웨어, 운영체제(OS), 스토리지 장비 등이 포함된다.

밥 심프 오라클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사업부 그룹 부사장은 행사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라클은 썬 나이아가라 서버에서 사용하는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 제품군과 후지쯔가 개발한 스팍64 프로세서 기반 'M 시리즈' 서버 제품군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썬 인수로 서버외에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제품군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휴렛패커드(HP), 델, 시스코시스템즈와의 협력 관계에도 틈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있어 가급적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이 썬 인수로 중복되는 일부 제품 사업은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라클 발표 행사는 온라인에서 웹캐스트로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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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위원회(EC) 썬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썬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미 법무부에서 먼저 허가를 받고나서 약10개월만이다. EC는 오픈소스 DB 마이SQL에 관련된 반독점 및 시장경쟁 저해 가능성을 조사하며 오라클 썬 인수 승인을 미뤄왔다.

오라클은 EC 승인 이후 나머지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라클은 중국과 러시아 반독점 규제당국 심의를 무조건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