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무선인터넷 맞대결 본격 돌입

일반입력 :2010/01/14 14:35    수정: 2010/01/14 19:29

김효정 기자

KT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대결구도가 명확해졌다. 스마트폰은 KT-아이폰, SK텔레콤-안드로이드폰으로 무게중심을 실었고, 무선망을 활용한 유무선융합(FMC) 서비스에서도 경합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이 14일 자사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을 강화하고, 무선데이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와이파이(무선랜)망 투자 및 와이파이 탑재 휴대폰 출시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무선인터넷 활용 인프라 구축 및 외부 앱스토어 콘텐츠 수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주목할 것은 안드로이드 OS 중심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KT와 아이폰 출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윈도모바일 OS 기반의 T옴니아2를 주력 모델로 삼았다. 그렇지만 모바일 웹 및 멀티미디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는 안드로이드폰에 대폭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SKT, 안드로이드폰 중심으로 200만대 목표, KT는 아이폰 올인?

SK텔레콤은 올해 출시 예정인 총 15종의 스마트폰 중 13개를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윈도모바일과 심비안 OS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이 기본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이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라인업 구성이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당장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해외 스마트폰 도입을 위주로 할 생각이다"라며 "다음달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시작으로 '인터넷 환경'에 장점이 있는 안드로이드폰에 당분간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배준동 SK텔레콤 MNO 마케팅부문장은 "현재의 회사 로드맵으로 볼 때 올해 200만대 판매는 충분히 가능한 숫자로 본다. 모든 제조사에게 문이 열려 있고 질 좋고 적정한 가격의 스마트폰이라면 많이 팔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KT 역시 올해 안드로이드폰 출시 예정이 있지만 SK텔레콤 만큼의 파상공세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과 그 후속 모델 출시로 SK텔레콤의 공세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략폰 중 하나인 쇼옴니아는 현재 삼성전자와의 보조금 협상 난항 및 아이폰의 그늘에 가려져 1만3천여대라는 저조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보다 공격적인 스마트폰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아이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배가 시키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아이폰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망 인프라의 장점을 살려 시장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등 무선망은 'KT 우세'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와이파이망 구축을 선언하면서 FMC 경쟁에도 시동이 걸렸다. 그 동안 FMC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망을 갖추고 있는 KT가 월등히 앞서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 활용에 있어서도 KT에 든든한 뒷받침이 돼왔다.

반면 SK텔레콤은 와이파이 기반이 없고 와이브로 망 구축 또한 저조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 독자적인 와이파이 망 구축에 나선다.

우선 T멤버십 제휴사 매장과 공공장소 등 다량의 데이터 발생이 예측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구축하며, 무선인터넷 무료 접속을 허용하는 오픈AP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하성민 사장은 "시장 수요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스타벅스와 같이 무선데이터 수요가 높은 곳을 위주로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출시될 휴대폰 중 25종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활용 단말기를 대폭 늘리고, 정부 지침에 따른 와이브로 망투자에 따라 이를 와이파이로 전환해 주는 '브릿지'를 출시해 와이브로 또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하 사장은 "향후 와이파이 커버리지 확대를 계기로 무선 데이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와이파이 데이터 서비스 및 FMC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FMC 전용 단말기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3만5천여개 무선접속장치(AP)로 구성된 전국 1만3천여개의 와이파이존(네스팟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 중심으로는 와이브로망을 촘촘히 구축해 놓은 상태이다.

또 올해부터 와이파이존을 최대 6만개로 확대하고 와이브로망 역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쇼옴니아 정액가입자에게는 무료로 홈AP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FMC 사업 추진으로 B2B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SK텔레콤에 앞서고 있는 상태다.

■한국형 앱스토어, SK텔레콤이 만든다

한편 스마트폰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앱스토어 부분에서는 SK텔레콤이 몇 걸음 앞서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현재 40만 가입자에 3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200만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산학협력으로 7개 대학 내 전문과정을 시작하는 등 개발자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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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SK텔레콤 MNO 서비스부문장은 "T스토어의 배타적 적용 없이 다양한 외부 앱스토어를 수용할 것이며, 현재 안드로이드를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라며 "올해까지는 이익 보다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T의 쇼앱스토어는 쇼옴니아폰의 저조한 판매실적 등 단말기 부재로 인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