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구글 업고 '스마트폰 공습'

'안드로이드 OS' 무기로 스마트폰 20여종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10/01/13 13:58    수정: 2010/01/13 18:13

김태정 기자

‘아이폰, 옴니아2 비켜!’

LG전자가 스마트폰 전쟁에 본격 참전한다. ‘아이폰’과 ‘옴니아2’ 등 강적들을 상대로 의미있는 파이를 확보할지 관심이 모였다.

LG전자는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간담회를 열고 구글 안드로이드를 우군 삼아 스마트폰 새 판을 짜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공룡들의 스마트폰 전쟁 뒤에서 절치부심 준비한 출사표다.

안승권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기존 휴대폰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올해 국내 10여종, 세계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오는 2012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두 자리 수 확보를 노린다는 전략.

연말에는 스마트폰 한 종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아이폰에 버금가는 ‘파워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CES 2010(세계전자전)’에서 선보인 ‘LG GW990’도 주목된다. 4세대 ‘LTE(Long Term Evolution)’ 지원을 무기로 내세웠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넷북에 버금간다는 설명.

이 같은 라인업은 지난 연말 기존 스마트폰 개발인력과 CTO(최고기술책임) 산하 전문가들을 통합한 연구조직이 이끈다. 연내 휴대폰 인력의 30%를 이 조직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한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에 스마트폰 풀 라인업을 만들어 시장 지배력을 가져가겠다”며 “스마트폰은 LG전자가 글로벌 톱에 오르는 주요 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전쟁 참전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며, 내부 준비가 그만큼 철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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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장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가 필요했던 것 뿐이다”며 “PC 시장 발달 모습과 같이 초기 반짝한 이들이 모두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G전자 국내 휴대폰 사업은 어두웠다는 평가가 많다. 한때 30%를 넘었던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점유율은 지난 연말 20.9%까지 내려왔다.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영업이익 변화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향방이 더 궁금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