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회장, 김기영 대표는 어떤 인물?

일반입력 :2010/01/13 11:39    수정: 2010/01/13 16:38

최병준, 이도원 기자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으로 추대 됐다. 김 대표는 올해 39세로 지난 1996년부터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다.

고향이 부산인 김 대표는 정통 부산 사나이로 통한다. 일부에서는 그의 무뚝뚝함에 표현을 안하는 어려운 인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한번 정을 주면 끝까지 가는 인물이다.

김 대표의 첫 직장은 대만 소프트월드 한국지사다. 이후 애니콤소프트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패키지 게임을 유통하는 직책을 역임했다.

그가 첫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이다. 이제는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바로 그것. 오디션의 성공 이후 승승장구 하며 지난 2008년 7월 한빛소프트를 인수해 한빛 대표이사 직책을 수행 중이다.

업계에 15년차인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를 부둥키고 산 게임 1세대다. 컴퓨터 게임과 함께 성장한 그는 소규모 게임회사에서 매니저를 맡으며 90년대 패키지 게임을 유통했다.

지난 2000년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설립한 그는 여러 패키지게임을 개발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티쓰리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게임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강변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었다.

김 대표의 유명한 일화는 돈이 없어 직원들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갔을 때 테크노마트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릴 생각을 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산 사나이 뚝심으로 재기를 꿈꾸며 계단을 내려왔다.

이후 온라인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그는 오디션 온라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댄스게임이라는 장르가 없던 시절 오디션은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검색포털 엠파스에 채널링 서비스를 했지만 생각 보다 게임 이용자들이 모이지 않았다.

엠파스 채널링에서 밀려난 김 대표는 예당온라인(현 와이디온라인)과 손을 잡았다. 예당온라인은 모회사 예당을 통해 음원을 빠르게 공급하면서 오디션이 재기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중국 퍼블리셔 나인유를 통해 서비스 된 오디션이 대박이 터졌다. 이후 오디션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80만명을 기록하며 인기게임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치는 중이다.

지난 2008년 5월 그는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인 한빛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개발력과 한빛소프트의 퍼블리싱 능력을 합침으로써 시너지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빛소프트는 김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빛소프트가 개발한 ‘에이카온라인’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면서 그의 능력이 또 한번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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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그동안의 성향으로 볼 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앞으로 빠른 변화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전 회장 퇴임후 다른 게임업체 대표들은 회장직을 고사할 때 협회를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앞장선 것이 좋은 예다.

김 대표가 게임산업협회 회장으로써 대정부 관계와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고민을 풀어내는 해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