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이통사 유통권력 붕괴 서막?

구글, 넥서스원 직접판매 선언…기존 패러다임 해체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0/01/06 17:10    수정: 2010/01/06 17:14

구글판 스마트폰 '넥서스원'이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넥서스원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구글을 통해 직접 판매된다는 점에서 이통사 중심의 유통 구조를 뒤흔들 파괴력을 갖췄다는 평가.

사용자들은 구글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넥서스원을 구입한 뒤 원하는 이동통신 회사에 가입하는 것과 통신사 약정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받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만큼 넥서스원이 바람을 일으킬 경우 기존 휴대폰 유통 구조는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진다.

이통사들의 유통권력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넥서스원도 이동통신 시장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뒤집을 수 있는 대형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구글 넥서스원 직접 판매…유통 구조 변화 ‘시작’

구글은 5일 스마트폰 넥서스원(Nexus One)을 공개하고 웹스토어(www.google.com/phone)를 통해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서스원은 HTC의 최신 하드웨어와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OS를 결합한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인 HTC와 설계단계부터 제품 제작 및 디자인까지 긴밀한 협의아래 탄생했다. 특히 구글의 휴대폰 직접 판매 전략이 기존 휴대폰 유통 구조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의 관심사다. 구글이 휴대폰 유통 구조 변화에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도 나온 상태다.

소비자는 구글 웹스토어(www.google.com/phone)을 통해 넥서스원을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529달러 수준. 또 소비자는 GSM 사업자인 T모바일을 통해 2년 약정계약을 체결하면 보조금 혜택으로 17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구글이 새롭게 시도한 휴대폰 직접 판매 방식은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의 약정계약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단말기를 구매해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구조로 향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유통 구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측은 구매자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심(SIM) 카드만 바꾸면 넥서스원을 사용할 수 있다. 잠금장치가 해제된 최초의 휴대폰 단말기라며 이를 통해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의 기준을 한 차원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제조사, 통신사들과 협력해 더 많은 휴대폰을 웹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 파장…글쎄?

구글 넥서스원 등장에 대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넥서스원의 국내 출시 여부도 불분명 하고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가 미국, 유럽 등과 다르게 이통사와 벤더 중심으로 고착화됐기 때문.

그동안 국내 시장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가 한 몸으로 움직였다. 휴대폰 제조사는 각 이통사의 서비스에 적합한 단말기를 제작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 휴대폰 제조사는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고 유통과 개통부분에 대해서는 이통사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한 상태다. 이러한 구조는 수십 년간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구글 직접 판매 방식은 당분간 국내 휴대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도 아직까지 단말기 직접 판매 등 유통 구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삼성전자, 팬택, LG전자 등 국내 대표 휴대폰 제조사는 구글 직접 판매 방식에 대해 검토 한 바 없다. 미국 등이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와 다르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넥서스원은 놀라운 개혁 `No`…아이폰 열풍에 편승

구글 넥서스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씨넷 등 주요외신은 구글의 넥서스원이 직접 판매 방식과 기능 강화 이외에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넥서스원이 아이폰 보다 기능면에서는 향상되었지만 모바일 웹 생태계와 앱스토어 오픈마켓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했기 때문.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다른점은 없다.

구글의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2.1OS 기반으로 설계됐다. 넥서스원의 두께는 11.5mm로 아이폰과 같고 멀티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스크린의 크기는 3.7인치로 아이폰(3.5인치)보다 크다. 또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GHz를 채택했다.

넥서스원은 구글 계정과 무선으로 연결되며 연락처, 일정,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아이폰이 직접 컴퓨터에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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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제품은 구글어쓰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제품에 접목한 음성 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음성 검색 통화, 음성 내비게이션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씨넷은 넥서스원이 데이터이용활성화에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고 휴대폰 유통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시장에 큰 변화는 일으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원은 아이폰의 열풍에 편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