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EO, 신년 각오는

일반입력 :2010/01/03 18:37    수정: 2010/01/03 18:43

김효정 기자

지난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국내 기간통신 3사는 유무선 합병 이슈와 요금인하에 따른 가입자 확보 경쟁,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 개화 및 신규 융합서비스 출시 등 역동적인 변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 기반을 마련하는 한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쟁환경에 직면한 통신사 3사의 CEO는 올해 필승의 각오를 다짐하며 시장 1위 사업자 달성 및 미래성장 동력 발굴, 변화와 혁신 등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주력 사업방향과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이석채 KT 회장, 매출 20조원 시대 열것

지난해 성공적인 합병에 이어 6천여명의 구조조정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 중인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인년의 KT그룹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합병과 올레KT 출범의 가시적 성과를 국민들이 누리게 해야 한다며 그 바탕 위에 KT 기준으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이 회장은, 기업문화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공기업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 회장 부임 이후 과감한 외부임원 채용과 직급체계 변화, 상생협력 강화 등 전면적인 민영화 기로에 서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가짐이라며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의 길에 모든 임직원의 동참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KT의 핵심 목표가 컨버전스(융합)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급급하던 KT의 손에 FMC(유무선융합서비스), 쿡TV스카이라이프, 아이폰, 결합서비스 등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무기가 주어졌다며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그에 걸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신성장 원년 삼아 '유무선 1위 사업자' 달성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전통적인 통신분야의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생산성향상(IPE)를 강조한 그는, 2010년을 새로운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11년 유무선 1위 사업자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지난 한해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변화(Transformation) 방향성을 정립하고 새로운 성장문화를 정착시켰다라며 올해는 LG통신 3사 합병과 스마트폰의 확대 등 새로운 경쟁환경에 유효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2011년 유무선 1위 사업자 달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고객 외에 기업사업 부문 성장에 집중하며, 신설되는 IPE 사업단의 컨설팅 역량을 강화해 국내 IPE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외 통신사와의 구체적인 사업제휴를 완성해 세계무대에 IPE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IPE 사업을 구체화함으로써 SK텔레콤을 통합서비스 회사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포털사업 및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 그리고 중국시장 공략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정 사장은 2010년 성장의 원년에 적합한 우리의 각오는 '세상을 극복해 새길을 개척한다'는 의미인 극세척도(克世拓道)라고 강조했다.

■이상철 LG텔레콤 사장, 합병 시너지 극대화

올해부터 통합 LG텔레콤으로 대변신을 한 이상철 초대 CEO 내정자는 경인년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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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각개 전투를 벌여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LG텔레콤이 이번 합병으로 유무선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이 사장의 첫 과제가 될 것은 자명하다. 그는 통합LG텔레콤은 사업간 시너지 창출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LG텔레콤이 지난해 말 FMC 및 스마트폰 사업 강화 방침을 내세워 KT 및 SK텔레콤의 양강 구도에 어떠한 승부수를 띄울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는 한계에 직면한 통신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해 통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에게 꼭 맞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고객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주는 등 고객 편익 증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