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성화…데이터 트래픽 폭증?

국내 이통사, 무선망 트래픽 폭주에 대비해야

일반입력 :2009/12/16 11:10    수정: 2009/12/16 11:44

아이폰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이통사인 AT&T가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 중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씨넷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통사인 AT&T가 아이폰 가입자의 모바일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AT&T는 미국내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키로 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T&T의 행보에 국내 통신시장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이통3사와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무선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특히 KT는 국내에서 단독으로 아이폰을 출시한 만큼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예의주시, AT&T와 비슷한 전철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 데이터 트래픽 폭주 당분간 걱정 없다

그러나 KT는 아이폰으로 인한 데이터 이용 폭주 사태가 국내에서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아이폰이 출시 10일 만에 10만대를 돌파하고 내년 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

KT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가입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가입자가 10~20만 정도 급격하게 늘었다고 해서 단기간 데이터 이용 트래픽이 폭주할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며 통신사별로 연말 연초 망 확장 및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만큼 시장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확보한 무선데이터 망에 비해 이용자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계속 주시하면서 대비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활성화 예고, 데이터 폭주 미리 대처해야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무료 또는 저렴한 데이터 이용요금이 데이터 트래픽 상승을 유도할 수 있고 아이폰의 특징상 가입자 수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만큼 데이터 트래픽 폭주 사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AT&T의 아이폰 가입자는 3%, 데이터 사용량은 전체 가입자의 40%'라는 수치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아이폰에는 데이터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어 적은 수의 가입자도 무시하면 안 되기 때문.

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첫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데이터 트래픽 폭주에 대한 걱정이 이른 감이 있지만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무시할 수 없다. AT&T의 전철을 밞을 필요는 없지 않나. 이에 대한 장기 대비책을 필요해 보인다며 이통사들이 어느 정도의 인프라를 갖췄는지 정확한 데이터는 알수 없으나 AT&T 사태로 현재 국내 시장에 구축된 무선네트워크 망에 대해 다시 한 번 체크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 무선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웃음?'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인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 전망에 대해 무선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상황에 따라 각 이통사가 네트워크 장비 증설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통신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 업체가)스마트폰 대중화를 바라는 것은 이통사의 장비 증설로 매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 이는 회사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다며 AT&T는 아이폰 가입자에게 인센티브를 적용 사용량을 줄인다고 알려졌지만 장비 증설이 없이 과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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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국내 이통사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망을 확대하느냐 또는 LTE를 새롭게 구축하느냐 딜레마에 빠졌다. 아직 정부 정책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이통3사가 모바일 데이터양 폭주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무선네트워크 망을 확장할지 아니면 새롭게 구축할지, 그리고 와이브로에서 LTE로 갈아탈지 등 확실한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