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년 휴대폰시장 직접 진출

'넥서스원'으로 직접 판매...아이폰 아성 뛰어넘을까?

일반입력 :2009/12/13 15:13    수정: 2009/12/14 15:08

김효정 기자

구글이 내년부터 자사의 휴대폰인 '넥서스원'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구글의 휴대폰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애플 이후 또 한차례 파장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자사의 안드로이 2.1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대만의 HTC를 통해 제작한 '넥서스원'이라는 휴대폰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자사의 전세계 임직원에게 지급해 성능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은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등 이미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개발해 제품을 출시한 상태. 그러나 넥서스원의 경우, 구글 자체의 브랜드로 제품이 출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폰이 아닌 '구글폰'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씨넷에 따르면, 넥서스원은 기존 HTC의 안드로이드폰 '터치프로2'와 비슷한 형태로 두께가 상당히 얇다고 한다. 카메라는 뒷면에 위치했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OLED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구글 로고는 새겨져 있지 않다. 이 제품은 어느 이동통신사에나 가입할 수 있도록 '언락' 상태로 출시되며, T모바일과 AT&T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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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내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넥서스원을 판매할 계획이며, 전세계 이동통신 및 휴대폰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과도 비교되는데, 업계에서는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직접 참여로 인해 시장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휴대폰 시장 진출은 단말기 판매로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이를 통한 고객 정보의 습득으로 광고 효과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보고 있다. 또한 구글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신사와의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