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초의 솔라셀 비행기

스위스팀 6년 만에 개가···세계일주가 목표

일반입력 :2009/12/10 17:37    수정: 2009/12/10 18:12

이재구 기자

인류에게 화석연료인 석유없이 움직이는 교통수단은 더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어 전기자동차는 물론 솔라셀 자동차와 솔라셀 배도 이미 등장했다.

하지만 솔라셀 비행기가 있었던가? 이에 답하듯 지난 주 일단의 스위스 연구팀이 6년간의 연구끝에 만든 솔라셀 비행기를 선보이고 처녀비행에 성공했다.

아직은 인류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야간비행과 대서양횡단 비행, 그리고 최종 목표인 세계일부 비행을 한다는 게 개발팀의 계획이다.

씨넷이 8일 소개한 이 인류최초의 솔라셀 비행기 '솔라 임펄스 HB-SIA'를 만나보자.

■인류 최초의 솔라셀 비행기

주야 상관없이, 화석연료 주입없이 날 수 있는 솔라셀 비행기 ‘솔라임펄스 HB-SIA’가 지난 주 스위스 쥬리히 근처 두벤도르프 활주로에서 처녀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벼룩의 도약’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4개의 전기프로펠러와 배터리가 솔라비행기 원형모델의 처녀비행에 동력을 제공했다. 이 비행기는 지상을 뛰는 거대한 벌레와 닮았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여졌다.

■거대한 벼룩의 도약

솔라셀비행기 개발팀은 제어평가, 가속,브레이크 간격,엔진파워 등을 시험하기 위해 지상에서수주일간 추진력 테스트를 했다.

비행사 마커스 셰델에게 인류최초의 솔라셀 비행기를 조종할 영예가 주어졌다. 일련의 활주시험이 끝낸 셰델이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이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크기는 보잉747, 무게는 준중형 승용차

솔라셀비행기의 날개너비는 보잉747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 비행기의 무게는 겨우 준중형자동차와 비슷한 정도다. 날개에 장착된 1만2천개의 솔라셀은 재생산된 솔라에너지를 비행기의 전기모터로 전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장착된 솔라셀들은 낮 동안 축적한 솔라에너지를 추진배터리에 공급해 밤에도 비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간단하지만 의미있는 이 시험비행에서 임펄스HB-SIA는 지상 1미터 높이에서 350미터나 활공했다. (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라이트형제의 비행기는 1903년 키티호크에서 59초동안 260미터를 날았다.)

■빠져들수록 독특한 도전

셰델이 성공적인 시험비행후 박수를 받고 있다. 그는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독특한 도전”이라면서 “이것은 놀라운 비행기”라고 말했다.

솔라임펄스의 공동창업자인 버틀란트 피커드는 시험비행 성공후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참 잘했다”고 썼다. 그는 또 “그게 정말 날아올랐다. 그 커다란 날개를 갖고도 낮은 속도로 30초동안 떠있었던 것 같다”고 썼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350미터를 날기에 충분했다.

조종사 셰델이 조종하는 비행기가 지상에 부드럽게 내려앉기 직전 약간 기우뚱하자 팀원들은 잠시 깜짝 놀라 숨을 죽여야 했다.

■ 6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다

공동창업자인 피커드와 앙드레 보쉬버그가 비행기 시험비행 성공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보쉬버그는 “이것은 6년간 경험많은 전문가 팀들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라고 팀원들을 추켜 세웠다.

그는 자신들의 기술적 선택을 확인하면서 “최초의 ‘벼룩이 도약’은 솔라임펄스의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고 즐거워했다.

■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웠다

솔라임펄스 개발팀원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비행기의 성공적 비행을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70명의 팀원들은 6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이 비행기의 설계,제작,시험을 마쳤다.

피커드는 “날 수 있는 비행기 가운데 이처럼 크고 가볍고 적은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비행기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다.

■세계일주가 최종 목표

솔라임펄스는 내년 초에 추가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며 시험때마다 거리를 늘려 갈 계획이다. 그런 다음 내년 여름 쯤 최초의 야간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 때는 낮에 축적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시작해 2011년엔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를 계획이다. 2012년에는 대서양횡단을 하고 이어 최종목표인 솔라비행기의 세계여행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