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맵스'…구글 맵스와 경쟁

일반입력 :2009/12/08 09:09

김효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최근 풍부한 지도기능을 강화하고 사진 이미지 데이터를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과도한 컴퓨터 리소스 사용과 데이터 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구글 맵스를 앞지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지난 지난 3일(현지시간) MS가 발표한 '빙 맵스 베타' 리뷰를 통해 빙 맵스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빙 맵스 베타에는 실버라이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인 '스트리트사이드'가 추가됐는데, 이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처럼 사진 이미지를 지도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빙 맵스 베타의 장점은 지도 속의 도로를 다니면서 고해상도의 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마치 실제로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부족 해결해야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기능이 빙 맵스 베타의 최대 단점이기도 하다. 씨넷의 리뷰에 따르면, 빙 맵스에서 제공하는 고화질 화면을 보려면 실버라이트를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이 애플리케이션을 10분 가량 사용하면 컴퓨터에 상당한 부하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빙 맵스를 실행시키고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이상이 없지만 '스트리트사이드' 기능이나 지도의 스크롤을 조작하면 시스템 리소스가 다시 상한에 도달한다.

그래도 MS의 빙 맵스 베타에는 훌륭한 기능들이 많이 추가됐다. 고화질이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고, 조감도 표시가 개선돼 건물에 가려진 길이나 주요 건물의 명칭이 지도에 표시되도록 했다. 조감도는 3D로 볼 수도 있다.

MS의 3D 사진합성 기술인 포토신스(Photosynth)를 통해 사용자들이 찍은 주요 건물의 인테리어 사진을 빙맵스에 올릴 수도 있다. 또 특정 장소에 표시돼있는 녹색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장소를 촬영한 포토갤러리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의 건물에 조감 표시로 줌인을 할 경우, 미술관의 전시를 볼 수도 있다.

빙 맵스 베타의 스트리트사이드는 미국 내 100여개의 대도시권을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중대형급 도시 외에 교외지역의 데이터는 아직 허술하다고 씨넷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 관계자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데이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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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빙 맵스 베타에서는 지도 옆에 해당지역 위키피디아 기사나 날씨정보, 포토신스 갤러리 링크가 표시된다. 관련사진이나 지역뉴스, 인기 관광지 정보도 링크로 연결돼 있다. 지도 내 검색을 통해 특정지역을 검색하면 일정한 반경 내의 주유소, 레스토랑 등의 장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정한 2개의 장소간 길 순서 보기도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속도와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는 구글 맵스를 쫓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빙에서는 구글보다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구글 맵스를 대신할 확실한 선택사항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