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지고 MRE 뜬다

美서 MRI+초음파 상용화-장기 건강을 컬러분포도화

일반입력 :2009/12/04 15:51    수정: 2009/12/04 16:14

이재구 기자

의사들이 신체의 경화정도를 진단하기 위해 신체 외부를 두드리는 촉진(觸診)방식, 심지어 신체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는 진단법까지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기기가 등장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간,뇌,심장 등 모든 신체 장기의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를 그대로 컬러화해 보여주는 자기공명초음파영상촬영진단기(MRE)가 이주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RE 개발의 주인공은 미 로체스터 메이요병원 리처드 L. 에먼박사팀이다. GE헬스케어는 이들이 개발한 기기를 ‘MR터치’란 이름으로 상용화해 이번 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방사선학회에서 발표한다.

이 편리하고도 유용한 기기는 저주파 음파를 15초동안 기존의 전형적인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 끝단에서 가동해 조직의 탄성을 초음파로 측정하는 원리로 설계됐다.

그 결과 흑백으로 진단부위 상태만을 보여주던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와는 달리 신체 건강도는 물론 장기가 정상상태에서 얼마나 딱딱해져 가고 있는지를 각기 다른 색깔로 분포도처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사진 왼쪽의 흑백이미지는 전통적인 MRI방식의 이미지다. 반면 오른쪽의 컬러이미지는 MRE스캔이미지인데 가장 부드러운 부분에서 딱딱한 부분까지를 보라색,파란색,녹색,연두색,노란색, 붉은 색의 순서로 표현해 보여준다.

MRE 개발 팀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L. 에먼 방사선과 교수는 GE에서의 강연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딱딱해진 조직은 실질적으로 병의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체의 많은 부분이 촉진만으로는 알 수 없으며 MRI또한 의사들에게 조직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를 보여주지 못해 왔다.

자기공명초음파영상촬영진단기(MRE)는 전세계 의사들에게 이 독특한 이미징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응용법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한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미연방식품의학청(FDA)은 GE헬스케어에 MRE(모델명 MR-터치)에 대한 인가를 내주었다.

메이요병원은 그동안 조기진단만 이뤄지면 치명적으로 발전하기 이전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로 간질환 환자 진단용으로 MRE를 활용해 왔다.

MRE는 또한 완전한 간의 모습과 부위별 경화도를 컬러로 제공하기 때문에 병원관계자들은 병의 진도를 더 잘 관찰할 수 있어 예방적 가이드라인을 더 잘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비수술적인 접근법이란 점에서 수술방식에 비해 훨씬 더 편리하고 위험부담도 줄여 주었다.

에먼교수는 “MRE를 통해서 심장,뇌,그리고 조직의 일부를 떼내야만 경화정도를 알 수 있었던 신체기관의 진단은 물론 간암 초기 환자 진단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