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사, 지스타 참여 열기 ‘앗 뜨거’

일반입력 :2009/11/27 18:19    수정: 2009/11/28 09:23

봉성창 기자

‘지스타’를 바라보는 해외 게임업체의 눈빛이 변했다.

26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 개최되는 지스타2009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참가해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지스타가 한국 게임업체 중심의 내수용 행사라는 지적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게임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이번 지스타2009에는 21개국 198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조직위원회 측은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이외에도 유럽 및 제 3세계 게임업체들의 참가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참가한 해외 업체들은 대부분 B2B관에 부스를 설치하고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해외 게임업체 대부분이 국내 완성도 높은 온라인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기 위해 계약을 맺을 목적으로 지스타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스타 B2B관은 행사 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발한 상담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스타에 두 번째 참가한다고 밝힌 유진 말리브 아스트롬 온라인 마케팅 디렉터는 행사 이튿날인데도 벌써 당초 목적을 거의 달성했다고 밝힐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전시돼 있는 신작 게임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만 퍼블리셔 ‘오마이갓’의 칸나 양 부사장은 “차이나조이가 양이라면 지스타는 질에 해당한다”며 “이번 행사에 전시된 한국 온라인게임은 한 수 높은 완성도와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보다 원활하고 쾌적한 비즈니스 미팅을 원하는 해외 게임업체들은 B2B 부스 임에도 불구하고 B2C 못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B2B 부스는 이노바 시스템즈다. 러시아 게임사다운 고풍적인 인테리어로 전체 참가부스 중 단연 돋보였다. 독일 게임 퍼블리셔인 게임스아미고 부스 역시 현대적인 카페 느낌의 부스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B2C관에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참가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배틀크루저’를 형상화한 대형 부스와 함께 112대의 PC를 동원해 ‘스타크래프트2’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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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그동안 한국에 수많은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행사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대형 부스 참가를 기점으로 한결 마음이 가볍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2009가 업체들의 활발한 참여와 적극적인 관람객 그리고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하는 주최 측의 노력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게임 행사로서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