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 던져진 캐주얼 도전장

일반입력 :2009/11/24 13:43    수정: 2009/11/25 10:08

김태정 기자

캐주얼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격 대기에 들어갔다. '넥슨 제국'을 향해 던지는 도전장이다.

올해 캐주얼 게임의 인기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지배적. 캐주얼 강자 넥슨이 전진 배치한 ‘버블파이터’와 ‘에어라이더’ 등도 이에 포함됐다.

‘캐주얼 인기 재가동’과 ‘넥슨의 파이 뺏기’라는 두 토끼를 겨냥한 전략들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

우선, 액토즈소프트가 오는 12월 ‘오즈페스티발’과 ‘아쿠아쿠’ 등 캐주얼 게임 2종을 선보인다. 개발기간 3년 이상이 걸린 야심작들이다.

사실 액토즈소프트와 저 연령층 인기를 기반 한 캐주얼 게임은 거리가 있어 왔다. ‘미르의 전설2’라는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을 내세워 연 매출 1천억 이상으로 커오면서 캐주얼 히트작은 배출 못한 액토즈소프트다.

게임 내용을 보면 넥슨과의 대립 구도가 더 선명하다. 두 게임 모두 캐주얼 캐릭터의 레이싱 경주 내용을 담았다. 성공하려면 넥슨의 ‘카트라이더’ 및 ‘에어라이더’와 충돌이 필연적이다.

특히 ‘오즈페스티발’은 레이싱에 슈팅, 액션, 리듬댄스 등을 종합선물세트로 탑재,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아쿠아쿠’도 땅과 물에서 달리는 긴박감 넘치는 레이싱을 특징으로 잡았다.

아무리 때려도 흔들리지 않았던 카트라이더의 아성에 맞서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강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오즈페스티발과 아쿠아쿠의 오픈이 내년 2천억 매출 돌파를 위한 재출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윈디소프트의 ‘괴혼온라인’도 캐주얼 기대주다. 여성 이용자를 겨냥해 귀엽고 이쁘장한 캐릭터들을 내세운 이 게임은 일본 반다이남코게임스의 ‘괴혼’ 시리즈를 원작으로 개발했다.

최근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 뱡향키와 시프트키, 컨트롤키만을 이용하는 간단한 조작으로 호평 받았고, ‘로맨틱 접착 액션’이라는 특이한 장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비디오 게임인 원작이 일본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윈디소프트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넥슨도 성벽을 더 높이 올리고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지스타서 ‘드래곤네스트’, ‘에버플래닛’, ‘넥슨별’ 등 신작 홍보에 나선다.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의 성공기를 이어가겠다는 캐주얼 유망주들이다.

관련기사

이와 함께 초 히트작 메이플스토리가 신규 직업을 선보이는 것도 어느 신작 못지 않게 경쟁사들을 긴장케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방학 특수를 노린 캐주얼 게임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정 업체의 성공을 넘어 캐주얼 게임이 기존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