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오라클의 썬 인수 우려된다"

일반입력 :2009/11/12 16:03    수정: 2009/11/12 18:47

SAP가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자바 라이선스의 미래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고객들의 선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게 골자다.

SAP는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에 만나고 싶다며 보낸 서한의 내용도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위원회(EC)가 진행중인 오라클의 썬 인수 조사에 대해 자신이 매듭을 풀어줄 수 있다고 바라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SAP에 따르면 레오 아포테커 CEO는 엘리슨에게 보낸 서한에서 썬 인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양가간 오픈이슈(open issues)에 대해 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오픈이슈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사간 또 다른 문제'란 SAP가 피고로 올라온 수십억달러짜리 소송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SAP 자회사 '투모로우나우' 비즈니스모델이 불법이라 주장하며 SAP를 두 번째로 제소했다.

첫 번째 소송은 지난 2007년 자사 SW와 문서 등을 투모로우나우가 불법으로 내려받은 것을 인지한 SAP 임원들이 이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며 제기된 것이다. 투모로우나우는 문을 닫았지만 오라클은 소장을 고쳐 제소했고 이에 대한 사건 심리가 내년 2월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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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가 오라클에 썬 인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은 지난 7월말이다. 그러나 오라클에서 반응이 없어 9월 중순 오라클과 썬 CEO에게 우려를 담은 서한을 다시 보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SAP는 오라클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고 대신 아포테커 CEO의 서한이 지난주 언론에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SAP는 오라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