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 전용 장비 시장, 내년에 '활짝'

일반입력 :2009/11/11 10:19    수정: 2009/11/11 10:25

이설영 기자

DDoS 전용 장비 시장이 내년에 활짝 필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의 분산서비스거부(DDoS) 전용 장비 개발이 활발하다. 지난 7월 발생한 '7.7 DDoS 사태' 이후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DDoS 전용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부분이 보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특히 국내 DDoS 전용장비 시장에서 1위를 고수 중인 시스코가 해당 솔루션을 단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안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돼 있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DDoS 전용장비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 현재 안연구소는 시스코 보안사업 파트너로 시스코의 DDoS 전용장비인 '가드앤디텍터'를 영업 중이다. 시스코가 관련 장비를 단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자체 개발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시스코 DDoS 장비를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종될 가능성에 대한 대안으로 자체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그 전부터 시장성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시스코 단종 소식으로 자체개발 결정이 더 빨리 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DDoS 장비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7.7 사태 이후 그 관심이 높아져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많다.

정부도 200억원 규모의 '범정부 DDoS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5개 분야 사업 입찰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 분야는 삼성SDS ▲보건복지 ▲경제·사회 ▲시·도는 각각 LG엔시스 ▲경찰 분야는 에스지어드밴텍이 각각 주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큐아이닷컴 관계자는 "단일 보안 솔루션으로 국내에 이렇게 큰 규모의 사업은 없었다"면서 "시큐아이닷컴의 경우 교육·과학 분야에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안 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기업들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뒤 보안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

작년의 경우에도 그 규모가 100억원이 채 안됐다. 올해의 경우 당초 100억원이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7.7 사태 이후 관심이 높아진 데다 '범정부 DDoS 대응체계 구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그 규모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및 업계가 DDoS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코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틈을 국내 업체들이 파고들기 위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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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중 DDoS 전용장비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나우콤이다. 나우콤도 내년에는 국내 DDoS 전용장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우콤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 할만큼 DDoS 장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면서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