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대항마 누크 "디자인 도용" 피소

출시앞두고 법원에 손배·판금 소송

일반입력 :2009/11/04 14:33

이재구 기자

법정소송이 반즈앤노블의 누크 전자책 출시를 저지할 수 있을까?

미 실리콘밸리의 신생벤처기업 스프링디자인이 반즈앤노블의 e북 '누크'출시를 앞두고 이 제품이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금전적 배상뿐아니라 판매금지까지 법원에 요청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전자책 시장의 선두 아마존의 '킨들'을 저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인 '누크' 를 내놓기로 한 반즈앤노블이 이달말 출시를 앞두고 디자인도용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링디자인은 반즈앤노블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남용했다며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디자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반즈앤노블에 대해 소송을 했다고 말했지만 어떤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장에서 스프링디자인은 누크의 판매금지는 물론 금전적 손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이 직접 확인한 소송장 내용을 바탕으로 스프링디자인은 사전 명령 및 영구명령 보호요청을 통해 반즈앤노블이 스프링사의 비밀정보나 영업비밀의 공개 및 사용억제는 물론 판매를 금지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크는 스프링디자인의 전자책 '알렉스'처럼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가진 컬러터치스크린에다 두 기기 사용자 모두 안드로이드운용체계(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송장에서 스프링디자인은 자사가 알렉스에 대한 계획을 반즈앤노블에 보여주었으며 반즈앤노블은 제품에 관심을 보였으며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최대 도전자로 급부상한 누크는 이달말부터 25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반즈앤노블은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프링디자인의 소송장에는 두 회사간에 오간 이메일과 디자인 제출내용은 물론 지난 2월 맺은 자사와 반즈앤노블간의 비밀보장협약도 포함돼 있다.

반즈앤 노블은 누크를 통해 친구들에게 자신이 구매한 책을 빌려서 볼 수도 있도록 하는 전략을 사전에 발표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인해 과연 반즈앤노블이 거액을 들여서라도 배상에 합의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게 될 것인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스프링디자인에 의한 소송장에서 드러난 무형의 손해일 것으로 보인다.

배상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소송장에 제기된 지난 2월에 사인한 비밀보장 협약등을 위반한 혐의등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달 선보인 킨들 가격을 279달러에서 259달러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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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달러는 반즈앤노블의 e북 단말기와 동일한 가격이다.

반즈앤노블은 이달말 출시될 예정인 e북 단말기 '누크'를 대당 259달러에 예약 주문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