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검색광고 경쟁 새국면

일반입력 :2009/11/03 08:47    수정: 2009/11/03 10:43

이설영 기자

검색광고를 둘러싼 국내 포털간 주도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은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와 계약을 맺고 판키우기를 선언했고 네이버도 자체 검색광고 비중을 넓히며 지분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약 8천225억원이었으며, 올해의 경우 이보다 1천억원 이상 더 커진 약 9천623억원으로 예상된다.

검색광고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색광고를 주요 매출원으로 하고 있는 포털업계도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 등 국내 5대 포털이 모두 검색광고 대행업체로 오버추어와 계약했다.

네이버 검색광고는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등으로 구분된다. 특정 '키워드'를 입력했을 경우 나타나는 검색광고 결과에서 가장 상단에 나타나는 '스폰서링크'가 오버추어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역에 나타나는 검색결과는 오버추어와 계약한 광고주들로 현재 오버추어와 계약한 광고주수는 약 7만여곳 정도 된다. 그 아래 '파워링크'와 '플러스링크'는 NBP와 계약한 광고주들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최근 설립한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자체 검색광고의 비중을 높이고 있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NHN에 따르면 NBP의 검색광고 점유율은 현재 50%에 육박한다. 전체 검색광고 시장에서 NHN의 비중은 약 82%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이 NBP를 통한 것. NBP의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NBP 자체 상품에 의한 검색광고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이며, 오버추어에 비해 NBP의 성장세는 빠른 편이고 시장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NBP의 역량이 더욱 확대됐을 경우 대행사 없이 자체적으로 이 부분을 충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NHN 관계자는 오버추어에 의한 검색광고가 전체 NHN 검색광고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말은 곧 오버추어가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버추어가 국내 시장에서 형성하고 있는 막강한 영업력 등을 고려하면 아직 이에 대항할 대행사는 없다는 의미. 그러나 내년 상반기 경으로 예상되는 오버추어와 재계약 시즌에 NHN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11월부터 검색광고 대행사를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바꿨다.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NHN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로 검색광고 사업의 강화를 들고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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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근 웹페이지 트래픽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데에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버추어와의 계약을 통해 이러한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런 분위기 힘입어 올해 목표 매출은 2천340억원~2천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17%로 높여 잡았다. 다음은 내년 검색 점유율을 30%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자, 개발자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