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화된 국내 통신시장에서 유무선 결합서비스로는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합병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이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합병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유무선 결합서비스 등 개인 위주의 통신서비스로는 포화된 시장의 해결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합병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검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지난 6월 KT-KTF 합병과 최근 LG 통신3사의 합병 발표가 잇따르면서 SK브로드밴드와의 내년 상반기 합병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번 정 사장의 공식 발표와 함께, 산업생상성증대(IPE) 전략으로 기업시장을 공략하겠다는 SK텔레콤의 전사적 전략이 공개됨에 따라 합병설은 당분간 회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합병할 경우 KT, LG텔레콤과 함께 통신시장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SK텔레콤은 차세대 성장 돌파구를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으로 돌리면서 이종산업간 컨버전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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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시장 진출에 몇차례 고배를 마셨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동통신사업자(MNO)로의 직접 진출이 아닌 센싱 및 네트워크 기술 파트너의 자격으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해외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정 사장은 "IPE에 5년간 3조원의 투자를 하고 2020년까지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겠다"라며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경쟁은 삼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