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이제 '질적 경쟁'으로 가자"

일반입력 :2009/10/29 13:47    수정: 2009/10/29 16:17

김효정 기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KT의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 전략에 대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양적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29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KT가 FMC 서비스로 이익이 줄어도 고객이 늘면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얻을 것이 없다라며 KT가 무엇을 할 것인지 다 알고 있다. 이러한 경쟁사 전략에 대해 제2, 제3의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KT가 유선 기반의 FMC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무선에 강점을 가진 SK텔레콤은 이미 6개월 전부터 FMS 서비스를 준비해 발표하는 등 대응 전략을 언제라도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선도해 온 SK텔레콤이 호락호락한 회사가 아니다라며 (양적 경쟁을 할 것이라면) SK텔레콤이 점유율 50.5% 수준을 더 높이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실력이 없어서 올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양적 경쟁으로는 포화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으로 서로가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동안 통신 3사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한해 수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는 등 출혈 경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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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정 사장은 이제 질적 경쟁을 통해 해외 시장을 봐야 한다. SK텔레콤과 KT가 전세계 GDP의 1% 정도만 기여해도 6천억 달러의 시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타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SK텔레콤의 IPE전략을 통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LG 통신3사의 합병은 경쟁제한적 요소가 없는 만큼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 다만 이번 합병 발표로 통신사의 환경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불균형 규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