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왜 지역상공인 무료홈피 만들어주나

일반입력 :2009/10/27 14:50    수정: 2009/10/27 16:19

김효정 기자

"KT는 회사의 운명을 모바일에 걸고 있다."

강태진 KT 서비스육성실 전무가 27일 자사의 중소상공인용 무료 홈페이지 '로컬스토리'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출시와 KT의 모바일 사업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KT는 일반인들이 머지 않아 휴대폰 등 휴대단말기를 통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콘텐츠로 지역정보 중심의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눈여겨 봤다.

이날 KT가 발표한 로컬스토리 서비스는 전국 430만여개의 중소상공인들, 즉 음식점이나 세탁업 등 소규모 점포들의 정보를 담고 있는 미니 홈페이지를 무료로 구축해 주는 사업이다. 물론 중소상공인들은 전혀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전화번호만 등록돼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로컬스토리에 사업자의 전화번호를 주소로 한 홈페이지가 생성돼 있을 것이다.

강 전무는 "KT는 로컬스토리 서비스 출시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수익도 따르겠지만,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와 IT산업 고도화를 위한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KT는 이 서비스를 로컬검색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어 모바일 사업 강화 등 네트워크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소개된 로컬스토리 서비스는 KT에게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 게다가 광고 등 적당한 수익모델도 없는 상황이라 이를 운영해야 하는 KT로서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중소상공인과 이용자들의 참여형 서비스로서 무선데이터 수익 증가와 유선전화 이탈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비스 활용의 사례로 이용자들은 휴대단말기로 음식점 등을 검색하고 단문자서비스(SMS)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업주들은 KT 유선전화 가입자에 한해 SMS 등을 통해 고객을 관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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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무는 "내년이면 아이폰은 물론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장이 열릴 것이다. 음성 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KT가 무선데이터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로컬스토리가 이 데이터 사업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의 로컬스토리는 PC, IPTV, 휴대폰, 인터넷전화 등 4스크린 연계를 강화하고, 점포/사업별 랭킹 등 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지역정보 포털 기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