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아이폰이 특허 침해" 4억달러 송사

GWM,와이파이 등 10개 특허 망라

일반입력 :2009/10/23 09:11    수정: 2009/10/28 17:03

이재구 기자

노키아가 애플을 특허침해혐의로 제소했다.

노키아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된 기술이 자사의 무선단말기 관련 특허를 침해함에 따라 제소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아이폰에 사용된 자사의 특허기술은 ▲GSM,무선랜(WiFi)망에서 휴대전화를 걸게 해주는 기술 ▲무선데이터 ▲데이터 ▲스피치코딩 ▲보안 ▲암호 등 10개라며 애플이 이들 기술에 대한 어떠한 라이선스협약도 거부함에 따라 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업계 관측통에 따르면 노키아가 원하는 로열티를 제공할 경우 건당 1~2센트, 휴대폰 대당 6~12달러의 로열티를 내게 돼 기존 판매량을 포함 2억400만~4억800만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노키아는 모든 아이폰 모델이 2007년 출시된 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노키아의 특허를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특허료 내고 있다“

노키아는 미국델리웨어지법에 아이폰판매와 특별히 거론되지 않은 손실에 대한 법원명령을 요청했다.

“모바일 산업의 기본원칙은 표준을 만드는 기술발전에 기여한 기업에게는 지재권을 주어 다른 기업들이 이에 대해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일가 라나스토 노키아 법률 지재권담당 부사장이 말했다.

노키아는 “애플도 이 원칙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노키아의 적절한 지재권조건에 합의하길 거부함으로써 노키아의 기술혁신에 무임승차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마크 듀란트 대변인은 “노키아는 이미 대다수 주요 휴대폰제조업체를 포함하는 40개 회사와 이번 특허 침해 의혹과 관련있는 라이선스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번 소송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는 ‘약간의 시간’ 동안 특허문제에 대한 협상시간을 가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키아는 자사가 600억달러이상을 무선기술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 노키아 “GSM,3G,와이파이의 기본 특허”

노키아는 애플이 기본적으로 GSM,무선랜(WiFi)망에서 휴대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노키아측은 또 애플이 침해한 특허에는 무선데이터, 데이터, 스피치코딩, 보안, 암호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이번 소송배경과 관련 “다른 주요 휴대폰회사들과 달리 최근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아이폰이 다른 주요노키아의 10개 특허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GSM,3G,또는 와이파이망에서 가동되는 어떤 휴대폰도 자사의 10개 특허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며 자사특허가 기본적인 특허임을 강조했다.

 

씨넷은 업계 법률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 “비록 노키아가 법원에 아이폰의 판매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관측은 노키아가 아이폰을 영원히 시장에서 끌어내리려 하기보다는 애플이 공정한 특허료를 제시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버클리대 로스쿨의 제이슨 슐츠 국장은 “노키아는 특허기술 개발의 최일선에 있는 회사다. 기술을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았거나 비밀리에 기술을 사들이고 있는 특허괴물(Patent Troll)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가 애플의 사업을 그만두게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애플로 하여금 다른 휴대폰회사들과 동등하게 로열티를 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코멘트 요청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애플, 패소하면 4억달러 이상 내야

애플분석가 짐 먼스터는 “노키아는 애플이 팔고 있는 모든 아이폰에서 1~2센트의 로열티를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전화기당 6~12달러가 드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3400만대의 아이폰을 판 만큼 노키아가 승소한다면 로열티는 2억400만~4억800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악의적 특허침해’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점도 애플에게는 큰 부담이다.

기본적으로 노키아가 승소한다면 판결액의 3배를 배상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버클리 법대의 슐츠 국장은 “애플이 법정밖에서 해결하거나 노키아에게 그 특허가 무효임을 보여주는 노력을 할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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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송이 2~3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10개의 특허를 무효화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보스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정말 어려운 일이다. 2개~5개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10개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