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거인들 망신살 뻗쳤다

MS,애플,페이스북 등 고객데이터 분실,훼손 사태

일반입력 :2009/10/13 16:37    수정: 2009/10/14 08:54

이재구 기자

'망신살이 뻗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애플 등 IT거인들이 줄줄이 고객데이터를 날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사고 발생이유도 새로운 서비스 방식, 새로운 솔루션도입, 회원정보 교체 작업 등 가지가지다. 특히 이들 사고가 선발 IT거인들에 의해 발생한 것이란 점에서 IT업계와 고객 모두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단말기인 사이드킥 데이터 분실사고. 지난 주 새로운 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취한 이 서비스용 DB사고로 인해 T모바일서 서비스되는 사이드킥의 일부 고객 데이터가 사실상 몽땅 날아갔다.

또 지난달 발표된 새 운용체계(OS)인 '스노레퍼드'를 이용하는 애플의 일부 고객도 게스트 계정으로 접속했다가 다른 계정으로 갈 때 자동적으로 자신의 데이터가 몽땅 없어지는 경험을 호소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지난 주 회원정보와 로그인화면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15만명의 데이터가 날리는 사고를 냈다. 그중 절반은 가까스로 복구를 했지만 부분적인 데이터 분실과 데이터왜곡 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식사과와 함께 배상금 지불등의 조치를 통해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IT업계의 선두주자를 자부하던 이들 IT공룡들에게 이번 사건 피해자는 비록 일부 고객에 불과하지만 신뢰성추락은 그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MS-T모바일킥, “손실없다”서 “보상”으로 입장바꿔

지난 주 MS모바일기기 사이드킥의 일부고객에게서 데이터접속이 안되는 사고가 확인됐다.

서비스회사인 T모바일은 지난주 데이터분실 사고가 MS의 자회사 데인저의 대형서버사고로 발생했으며 잃어버린 데이터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2일 오후에는 “데이터손실로 고통을 받은 고객이 향후 2주일내 사고내용을 알려주면 100달러짜리 T모바일 서비스 고객감사카드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 주말 T모바일과 MS가 어떤 데이터도 현재로서는 영원히 분실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던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T모바일은 단말기 유통상점들에 사이드킥 서비스 및 판매중지 조치를 취하고, 수천명의 사이드킥 사용자들에게 데이터보호를 위해 기기 전원을 계속 켜놓으라고 경고를 했다.

MS는 문제의 하드웨어의 기능중지는 사용자의 정보를 가진 주요 DB서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왜 독립적인 고객 데이터백업장치가 없었느냐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당분간 T모바일은 사이드킥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장기적인 사이드킥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MS가 준비중인 사이드킥 후속 제품(코드네임 핑크)의 미래도 불투명해 보인다.

■애플, “스노레퍼드서 데이터 손실 발생 가능”

지난 달 일부 맥 OS X사용자들이 그들의 게스트 계정에 로그인한 후 개인데이터가 없어지는 경험을 했다.

애플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준비된 자료를 통해 이 사태를 알고 있고 아주 드문 사태지만 애플은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스노레퍼드의 게스트계정에 먼저 로그인하고 나서 그들의 레귤러(본인)계정으로 로그인했을 때 그들의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고 계정이 완전히 재설정되는 것을 발견한 사용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관한 한 100개도 안되는 포스트가 토론방에서 논의될 정도로(?) 광범위한 문제는 아니지만 맥 신도들에게는 중대한 사태로 인식되고 있다.

씨넷에 따르면 애플의 데이터손실 문제는 또한 가장 최근에 발생한 OS 스노레퍼드와도 연관이 있다. 스노레퍼드 발표 이후 이용자들은 잇따라 파인더가 열리지 않거나, 일부 애플리케이션 간 부조화, 에어포트 연계기능 정지 등의 버그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고객 15만명 데이터 날렸다

소셜네트워크(SNS)의 대명사인 페이스북의 경우 DB기능정지로 고객 15만명의 데이터를 날리는 대형사고를 쳤다.

수천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거의 1주일동안 그들의 계정에 접근할 수 없고 그중 절반이 간신히 프로파일을 복구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회원정보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측은 3억명의 회원 가운데 0.05%도 안되는 회원들이 당한 사고로 보고 있다.

하지만 씨넷은 이 회사에게 15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핵심통신 및 비즈니스 모드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다른 회원들을 패닉상태에 몰아넣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측은 회원정보가 분실되거나 지워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데이터가 복구됐을 때 회원들에게 뭔가가 달라진 것은 명백했다.

페이스북의 브랜드 바커 대변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

“지난 몇일 동안 일부 고객들이 자신의 계정에 접근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확대된 기술적 문제가 일부 회원들의 계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계정을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복구와 재설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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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사고의 영향을 받은 일부 회원들의 콘텐츠는 업데이트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달리 말하면 일부 소규모데이터손실이 최근의 업데이트와 관련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손실데이터 범위에는 최근 더해지거나 지워진 사진데이터는 물론 고객이 보내거나 받거나 새로이 올린 것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