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잘 있나요?”

일반입력 :2009/10/12 18:31    수정: 2009/10/12 22:02

김태정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은퇴한지 약 1년 4개월이 흘렀다. MS를 떠나 사회공헌에 전념하면서도 여전히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가 벌이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재산, MS에 대한 영향력, 여가 등의 소식은 꾸준히 외신에 오르는 인기 콘텐츠다.

우선, 게이츠는 미국 최고 갑부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재산 500억달러(약 58조7천250억원)를 보유해 400억달러에 그친(?) 2위 워런 버핏을 크게 앞섰다.

다만 이 재산은 전년보다 70억달러가 줄어든 결과다.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미국 400대 부호 중 314명의 재산이 줄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MS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아직 상당하다. 30년 동료인 스티브 발머 MS CEO는 게이츠와 회사 일을 수시로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머는 지난 1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와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며 “그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려고 항상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뿐만 아니라 게이츠는 MS 내부 그룹들과 별도 정기 회동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은퇴로 인한 혼란을 잠재우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본업으로 삼은 사회공헌에 있어서는 빈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이츠는 아내와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난해 12월 1천400만달러를 아프리카 의료 지원과 미국 브로드밴드 연구 투자에 기부했다.

아프리카 의료 지원은 ‘리슈마니아(leishmaniasis)’라는 정글 기생충 감염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기생충은 심각한 피부손상을 일으킨다.

재단 관계자는 “게이츠 회장은 매년 리슈마니아에 50만여명이 감염, 10%가 목숨을 잃는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또 지난달 개발도상국 빈민들을 위한 저축 계좌 개설에 3천500만달러를 쾌척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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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억만장자들처럼 입이 떡 벌어질 소비생활도 빠지지 않았다. 게이츠가 그리스의 유명 섬을 사려한다는 소식이 지난 8월 독일 DPA 등 외신에 올랐다.

게이츠는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존 F. 캐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그리스 ‘스코르피오스’ 섬을 1억2천만유로(약 2천100억원)에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목적이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