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트위터에선 절친

상대방 광고문구 동원해 격려, 마케팅에도 굿...

일반입력 :2009/10/09 16:29    수정: 2009/10/09 17:44

이설영 기자

통신시장의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이 온라인에서 훈훈한(?) 모습을 연출, 눈길을 끈다.

양사가 새로운 면면을 보여주는 곳은 다름 아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이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공식 트위터 개설이 트렌드화 됐고, 통신업계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도 일치감치 트위터를 개설해 이용자들과의 대면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가 온라인 세상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등 실제 오프라인 현실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묘한 흥미를 유발한다.

트위터에 먼저 발을 들인 쪽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28일 'SKtelecom_blog'라는 이름으로 트위터를 개설했다. KT는 이보다 약 2달 가까이 늦은 7월13일 'ollehkt'로 선을 보였다.

두 회사가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대화에 나선 것은 KT가 트위터를 개설한 지 약 열흘이 지난 7월27일이다. 먼저 인사를 건넨 쪽은 KT.

당시만 해도 겉치레 인사로 느껴졌던 두 회사의 만남은 실제로 지난 9월30일 이뤄졌다. 트위터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지 약 2달만이다. 두 회사는 만남이 있은 후 트위터에서 후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각 사의 유명 광고카피를 활용한 트윗도 눈에 띈다.

KT는 8월초 휴가 시즌에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셨나 보네요. 출근길이 한산합니다. SK텔레콤의 멋진 광고카피를 응용 '휴가 때는 잠시 트위터를 꺼 놓으셔도 좋습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라고 트윗했다.

SK텔레콤도 KT의 '올레(olleh)'를 자주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회사 간의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진 것 같다. 다음은 10월7일 트위터 중 일부.

■KT-SKT, 홍보실에서 트위터 관리

KT와 SK텔레콤은 이동전화나 IPTV,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이고 있다. 특히 올초 KT와 KTF의 합병이 추진됐을 때 SK텔레콤은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두 회사가 트위터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언뜻 생소해 보이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반이용자들도 이런 모습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한 이용자는 각 회사의 대표들도 트위터를 이용하면,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될 것 같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KT 트위터는 홍보실 온라인홍보팀 직원 5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KT는 얼리어답터와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했다.

'olleh KT'로 기업이미지통합(CI)이 이뤄진 뒤에 개설한 터라 '올레경영'의 방향이나 '쿡' 등 고객들에게 생소한 것을 직접 알려주기 위한 장으로 활용했다. 그러다가 고객들이 KT에 궁금한 것들을 직접 물어보기 시작했으며, '아이폰' 이슈 때문인지 현재는 KT의 트위터를 받아보는 사람들(팔로워)이 무려 2천682명에 이른다.

관련기사

현재는 트위터를 통해 일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동시에 KT의 경영 소식 등도 전한다. KT는 내부적으로 트위터에서 발생한 주요 이슈 등을 주간 단위로 회사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홍보실의 온라인 담당 직원 2명이 트위터를 관리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특성상 SK텔레콤 고객 계층과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IT 계통의 전문가 및 얼리어답터와 실제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 트위터는 10월9일 현재 1천569명이 팔로워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