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쿼티·SNS·앱스토어'가 대세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키워드

일반입력 :2009/10/04 12:07    수정: 2009/10/04 13:28

이설영 기자

앱스토어, 쿼티키패드, SNS가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당분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이 세가지를 빼고 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모바일 단말 기술의 결정체이다. 크기는 일반 피처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운영체제(OS) 및 네트워크 기술 등의 발달로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중무장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바로 쿼티, SNS, 앱스토어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핑크'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준비 중인 스마트폰 2종의 이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 제품들은 곡면을 강조, 부드럽고 친근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슬라이트 쿼티 키패드로 사용성을 높였다.

'쿼티(QWERTY)'는 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을 쓴 것으로, 북미나 유럽 등 알파벳을 이용하는 지역에서는 이미 일반화됐다. 대표적인 것으로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를 들 수 있다. 블랙베리가 나온 후 메시징폰이라는 특화된 기능을 갖는 제품들이 쿼티 키패드를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이것이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들이 넓은 디스플레이에 풀터치 기능을 지원하면서, 쿼티 키패드는 슬라이드 아웃 방식으로 만들어 가로로 이용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이폰과 같이 '바(Bar)' 형의 풀터치폰은 LCD 창에서 가상으로 쿼티키패드를 표출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의 특성상 쿼티 키패드가 아니어도 글자 조합이 쉽고 편리하다. 따라서 글로벌 트렌드화 돼 가는 쿼티 키패드가 국내에서 일반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에 SNS 기능이 특화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트위터의 경우 짧은 문장으로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돼 있어 휴대폰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토로라는 최근 자사 첫 안드로이드폰인 '클리크'를 공개했다. 클리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한 모토로라의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 외에도 SNS 기능을 특화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SNS 특화폰 'GT500'을 선보였다. GT500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대표적인 SNS 사이트들에 올라오는 글이나 사진을 휴대폰으로 연동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4분기 중 출시 예정인 LG전자 최초 안드로이드폰인 'GW620'은 슬라이드 쿼티 키패드를 지원하고,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모토 아래 SNS 기능을 특화했다.

전문가들은 SNS 기능이 널리 확산되면서, 점차 특화된 기능이 아닌 일반화된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SNS는 단순히 주변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외에도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나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즉, '앱스토어'에 대한 열기도 간과할 수 없다.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름이기도 한 앱스토어는 누구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앱스토어에는 지금까지 8만5천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총 다운로드 건수가 20억회를 넘어섰다. 현재 아이폰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된 개발자들은 12만5천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앱스토어와 비슷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준비하거나 오픈,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한다.

이달 중 핑크 프로젝트에 따라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MS는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이라는 이름의 앱스토어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MS는 현재 29개국에서 등록된 개발자들로부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받고 있다.

전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도 '오비스토어'를, 블랙베리의 RIM은 '블랙베리 앱 월드'라는 이름의 앱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지원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마켓'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제조사로 삼성전자가, 이통사로 SK텔레콤 및 KT가 앱스토어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애플리케션들을 게임, 엔터테인먼트, 헬스, 전자책 등 8가지로 분류하고 전용 대상 국가에서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는 전용 사용자환경(UI)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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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는 각각 'T스토어'와 '쇼 앱스토어'라는 앱스토어를 오픈했다. KT는 특히 내달 윈도모바일을 지원하고 '와이브로+와이파이+W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3W 스마트폰 '프리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들의 앱스토어 전략은 정체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융합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창출해,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