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스마트폰' 신동력으로

포화 통신시장 활로 기대

일반입력 :2009/09/29 18:01

이설영 기자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무선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보급률 95%, 글로벌 휴대폰제조사 2~3위 보유, 한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규모 25조원 육박….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외적으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실제 내적인 성숙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선인터넷.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이동전화시장이 단순한 음성서비스 위주로 형성돼 있고, 그 외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로아그룹코리아 윤정호 책임연구원은 유선인터넷 정액요금제에 익숙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비싼 데이터통화료를 지불하면서 무선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렇게 되니 자연스레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도 발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SK텔레콤과 KT(옛 KTF) 등이 3세대(3G)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영상통화 및 무선인터넷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데에 반해, 실제 이용자들의 휴대폰 사용패턴은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SMS) 위주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은 지난 2006년 2조원 규모였으나 시장이 오히려 줄어 지난해에는 1조8천792억원이었다. 네트워크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내용은 퇴보하고 있는 것.

또한 지난해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액 가운데 기본료 수익(47.0%)에 이어 음성통화료가 32.2%였던 반면 데이터 요금(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는 9.0%에 불과했다.

■무선인터넷+스마트폰→이동전화 시장 도약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스마트폰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내 손안의 컴퓨터'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무선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을 위한 정액제를 내놓고,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스마트폰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것.

윤정호 연구원은 무선인터넷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휴대폰의 와이파이(Wi-Fi) 지원 기능을 막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용자의 욕구를 사업자들이 바꿀 수 없으며, 특정 매출이 줄면 다른 매출을 활성화해서 시장 전체를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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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터어와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유저참여형폰'이기 때문.

오범코리아의 이상돈 책임연구원은 아이폰은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용하는 단말기인데, 이것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시장의 에코시스템이 건전하게 형성돼야 한다며 올해나 내년이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의 큰 전환점으로 한단계 발전하거나 혹은 일본처럼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