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클라우드 대권도전 시작됐다

일반입력 :2009/09/25 09:07    수정: 2009/11/29 19:01

황치규 기자

스토리지로 유명한 한국EMC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워 IT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스토리지가 아닌 IT생태계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키우려 하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IBM이나 한국HP와도 한판붙어보고 싶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엔진중 하나인 가상화 분야를 주도하는 VM웨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서버와 네트워크츨 통합한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시장에 뛰어든 시스코시스템즈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VM웨어와 시스코 그리고 EMC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VCE' 연합군으로도 불리운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스코와 EMC는 양사 제품을 결합한 솔루션의 서비스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EMC 본사에서 프리세일즈 그룹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호프만 EMC 수석 부사장은 최근 방한해 "시스코시스템즈, VM웨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IT산업을 재구성하고 뒤바꾸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파트너십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MC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과감하게 베팅해왔다. 올해들어 베팅 규모는 더욱 커졌다.

EMC는 지난 5월 개최한 EMC월드에서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플랫폼 '아트모스'에 기업들이 자체 소유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맡길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아트모스 온라인' 기술을 추가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쓰게되면 해당 서비스 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기업들의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이보다 한달 앞서 EMC는 가상화 데이터센터 환경 및 기술 지원을 위해 가상 매트릭스(Virtual Matrix) 스토리지 아키텍처와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EMC 시메트릭스 V-맥스'를 발표했다.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들이 내부용으로 쓰거나 외부를 상대로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MC는 외부를 상대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퍼블릭 클라우드 모델도 갖고 있다. 온라인 백업 서비스 모지와 개인정보관리서비스 '파이웍스'가 대표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해 자회사로 독립시킨 '데코'에서 담당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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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MC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프라이빗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모두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 선정을 위해 다양한 분야 국내 업체들과 협의중으로 파트너가 정해지는대로 국내 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10월 13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에서 개최하는 'ACC2009-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보다 자세하게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