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 IPTV·DMB는 왜 빼나

일반입력 :2009/09/18 18:52

이설영 기자

IPTV와 DMB 같은 뉴미디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시청률 조사 결과에 뉴미디어 시청률 조사를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정민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IPTV나 DMB 등도 광고단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청률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IPTV사업자나 DMB사업자들이 내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청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지상에 등장하는 시청률 자료의 경우, 국내 일반 가정을 일정한 기준으로 샘플 추출해 별도의 시청률 조사 기계를 통해 데이터를 뽑아낸다. 시청률 조사업체인 TNS미디어는 이를 위해 전국 2천 가구를 선정, 시청률 조사를 하고 있다. 국내 가정에서 이용하고 있는 방송플랫폼(공중파,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비율을 2천 가구로 환산해 그 비율대로 가구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청률 조사, 뉴미디어 대중화 현실 반영 못해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시청률 조사 방식은 개인형 미디어 및 뉴미디어가 대중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방송 플랫폼은 공중파,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DMB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매체에 따라 선호하는 계층, 선호하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주정민 교수가 지난달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TV의 경우 30대가 가장 이용률이 높고, DMB의 경우 20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는 현재 1천700만 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단말기 보급대수로만 따지면 상당히 파괴력있는 매체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DMB의 경우 광고단가는 턱없이 낮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거의 전 지역에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지만, 지방의 경우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시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휴대폰, 전용 단말기, 내비게이션 등 단말기 형태도 다양하지만 아직 DMB 광고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광고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시청률을 내부적인 마케팅 자료로만 활용할 뿐, 공식 발표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

IPTV의 경우 아직은 가입자 기반이 낮아 시청률 결과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활용하기는 부족하다. 다만 '올IP(All IP)' 방식의 IPTV는 기술적으로 모든 가입자에 대한 시청률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가입자가 늘 경우 시청률 결과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IPTV 사업자들은 IPTV 시청률 조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방송정책국 관계자는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신뢰도를 얻을 수 있는 시청률 조사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면서 "다만 IPTV의 경우 현재 가입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의미있는 데이터를 뽑기 위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초기 수준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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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IPTV사업자들 또한 내부적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 조사기관과 손을 잡고,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다.

LG데이콤 정대윤 부장은 "시청자의 이용행태가 시청률로 나오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시청률 조사를 준비 중이다"면서 "다만 시청률 데이터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나와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기획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