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확산에 PC방 '비상'

일반입력 :2009/08/27 15:40    수정: 2009/08/27 17:20

봉성창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 플루)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PC방에서 사용되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한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6일 정부가 신종 플루 예방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노래방, PC방 등에서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위기감은 더욱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신종플루의 확산 시점이다. PC방 업계는 방학이 끝난 직후를 제 2의 성수기로 보고 있다. 청소년들이 또래와 함께 게임을 즐기기 위해 집중적으로 PC방을 찾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을 비롯해 드래곤플라이, KTH 등 대부분 게임사들이 이달 말 대규모 PC방 프로모션 행사를 실시한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그러나 이미 전국 38개의 초·중·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이러한 양상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학부모들이 감염을 우려해 자녀들의 PC방 출입을 막고 있어 결국 올해 여름 개학 특수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PC방 업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은평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신종플루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주 닦아주는 것은 물론 화장실에 살균 기능을 갖춘 세정제를 비치해 손님들에게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 역시 “화장실 벽에 신종 플루 예방 손씻기 방법 등이 적힌 안내문을 부착했다”며 “행여 손님들이 줄어들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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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의 경우 장시간 마우스나 키보드를 직접 만지는 경우가 많고 사용 후 소독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염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사용자의 콧물이나 침 등이 묻어있는 키보드 혹은 마우스를 다음 사용자가 만진 다음 손을 그대로 눈, 코, 입 등 호흡기로 가져갈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좌 대변인은 “PC방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며 PC방 업주들 역시 손님이 사용하고 난 후 키보드나 마우스를 세정제품을 사용해 닦아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