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하나은행 '다채널'모델 사업화 추진

일반입력 :2009/08/25 16:21    수정: 2009/08/27 09:32

송주영 기자

하나은행의 멀티채널아키텍처(MCA)가 제품화돼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일부였던 MCA 부분을 제품화시키기로 하고 하나금융 IT계열사인 하나아이앤에스와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하나아이앤에스는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고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향후 내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이번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익화시키기 위해 제품화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내세울만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이 경쟁기관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국내 기반도 약한 상태에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기도 쉽지 않았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경쟁사 제품을 사용한 사례는 2001년경 금호생명이 삼성생명 차세대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번 하나은행 사례는 좀 다르다. 하나은행의 MCA 사업을 직접 추진할 곳은 하나아이앤에스다. 한국HP도 이번 사업에 관심을 갖고 하나아이앤에스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한국HP는 하나은행 MCA 구축사업자다.

박영배 한국HP 이사는 "하나아이앤에스를 통해 하나은행 MCA를 패키지화해 판매할 계획이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협의중으로 제휴를 하지는 못했지만 제품화되면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MCA는 차세대시스템처럼 업무 노하우에 종속된 시스템도 아니고 아키텍처일 뿐"이라며 "우리와 채널환경이 많이 다른 해외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도 아주 대형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각국에서 현지화시키기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하나은행 MCA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HP는 이미 미국 HP 본사에도 이번 하나아이앤에스와의 제휴건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고 제휴 이후에는 산출물 영문화 등 HP 아태부문과도 사업을 위한 준비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HP는 오픈MCM 등 국내사례를 일본 등에 판매 추진한 경험이 있어 이번 하나은행 사례도 아시아 지역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HP가 당장 기대하는 시장은 국내 시장이다. 박 이사는 "해외시장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제휴가 추진되면 이후 사업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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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는 아직 하나아이앤에스와의 제휴 계약은 체결하지 못했으며 협의 단계다.

하나은행 MCA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접목했다. 여기에 업무 프로세스 관리(BPM) 등의 기술과 실시간 마케팅 방법론까지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