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휴대폰 시장 6%↓…스마트폰은 27%↑

일반입력 :2009/08/18 10:54

이설영 기자

지난 2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1% 떨어졌으나, 스마트폰 매출은 27% 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년만에 6%p 늘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전세계 모바일폰 매출이 총 2억8천610만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6.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스마트폰 매출은 4천 만대를 넘어 27% 성장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 이사는 중가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거나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일부 기기는 판매 호조를 보일 수 있다면서 터치스크린과 쿼티제품이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터치스크린 중심의 중가형 기기를 선보인 제조업체들이 혜택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밀라네시 이사는 이어 그러나 평균적으로 모바일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미 마진이 낮은 중가형 및 저가형 기기에 초점을 맞춘 제조업체들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선진 및 신흥 시장 모두 교체 수요가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망은 물량을 재주문하기에 앞서 기존 재고 1천390만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침체된 수요와 재정 압력에 대응했다. 가트너는 올 하반기 경에는 유통점 신규 주문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에 노키아는 변함없이 1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주요 매출이 여전히 저가형 단말기에 치중됐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노키아는 하이엔드 모델인 'N97' 스마트폰을 2분기에 출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으며, 6월 출하 이후 겨우 50만대를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이에 비해 애플의 아이폰 3GS는 출시 첫 주에 10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밀라네시 이사는 노키아가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보다 유연한 가격 책정으로 긍정적인 마진 전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하이엔드 제품을 적절하게 출시하고, 서비스 및 콘텐츠를 보다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에 각각 5천500만대, 3천50만대을 휴대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의 터치스크린 단말기, 쿼티폰 그리고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시장점유율을 계속적으로 확대, 1위 노키아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LG전자가 신흥시장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형 단말기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특히 투자 대비 성능이 우수한 단말기를 제공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3G 출범으로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가 2분기에 판매한 휴대폰 1천590만대는 예상을 웃도는 수치였으나, 모토토라의 매출이 미주 대륙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모토로라의 2분기의 서유럽시장 판매량은 1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가 올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안드로이드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에릭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2.8%p 하락했으나, 판매량은 41% 격감했다. 가트너는 소니에릭슨 부진의 원인을 단말기 경쟁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밀라네시 이사는 소니에릭슨은 메시징, 이메일, 인터넷 검색, 내비게이션 등의 고기능을 지원하는 제품과 쿼티제품 등에 대한 대응이 떨어졌다며 소니에릭슨은 신제품을 4분기 초에 시장에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라네시 이사는 이어 스마트폰 매출은 가트너가 전망했던 전년 대비 27% 성장과 일치하는 실적으로 2분기에 4천90만대를 판매, 강세를 보였다면서 스마트폰은 마진이 높아 경기침체 중 실적향상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특히 애플의 경우 지난해 출시 국가를 확대했으며, 아이폰3GS 이전 모델인 아이폰 3G 8GB를 가격 조정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애플은 2분기에 총 5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애플은 2분기 말에 아이폰 3GS를 시장에 출시했으며, 이에 따른 실적은 올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HTC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4분기 연속 4위 자리를 고수했다. HTC는 제품 출시 지연으로 올 하반기의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보고했으며, 올해 총 매출이 앞서 발표한 10% 연 성장 전망보다 훨씬 낮은 전년 대비 5% 전후,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 체제(OS) 시장에서는 심비안이 5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전년동기 57%에서 6%p 점유율이 떨어졌다.

리서치인모션과 애플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했다.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2%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오는 4분기에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가 더 많이 출시 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중에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측된다. 윈도모바일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계속해서 하락해 9%를 기록했다.

로베르타 코짜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HTC와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기반의 자체 인터페이스에 기능을 계속 추가해 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윈도모바일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새로운 웹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팜 프리가 출시됐다.

관련기사

코짜는 팜 프리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는 했으나, 매출은 20만5천대에 그치면서 수치상으로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팜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10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트너는 팜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라네시 이사는 남은 2009년 하반기에, 제조업체들은 터치스크린, 사용자 위주의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중점 애플리케이션/콘텐츠 에코시스템 등 통신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해야 하며, 제품의 꾸준한 수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하반기에는 모바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