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5년간 국내에 2조원 투자

국내 이통사 및 제조사 등과 4G 기술개발·R&D센터 설립

일반입력 :2009/07/12 15:32    수정: 2009/07/12 16:16

이설영 기자

에릭슨이 올해부터 5년간 우리나라에 2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스웨덴의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인 에릭슨이 우리나라를 차세대 이동통신 테스트베드로 정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등에 약 15억 달러 내외의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에릭슨의 이번 투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간담회 중 성사됐다. 이날 간담회는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는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은 국내 이동통신사, 솔루션 및 콘텐츠제공사업자, 제조사 등과 공동으로 4G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하고, 테스트를 위한 R&D센터를 국내에 설립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에릭슨코리아는 80여명 규모로 운영 중인데 향후 이를 약 1천명 정도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의 모바일 솔루션·콘텐츠공급업자 및 제조사·이동통신사도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투자 방법 및 계획 등은 앞으로 더욱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현재 국내 제조사들은 LTE 시스템 및 단말기에 대한 원천기술 없이 상용화 기술만 갖고 있는 상황으로, LTE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에릭슨과 R&D센터를 통해 공조할 경우 이 분야의 원천기술 및 지적재산권(IPR)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에릭슨은 중국과 일본의 상당규모의 R&D센터를 갖추고 있으나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4G 표준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전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봤을 때 LTE 시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제조사 등이 4G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LTE 장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한편 에릭슨은 이번에 KT와 그린 모바일 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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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의 주요 내용은 ▲그린 모바일 기술의 공동개발 ▲성능 검증 및 개선을 위한 국내 시험망의 공동 구축 및 운영 ▲국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환경 구축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협력 등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에릭슨이 우리나라에 약 2조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했을 때 이 중 3분의1은 KT와의 협력에 투자할 것 같다며 에릭슨 투자와 관계없이 국내 와이브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