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시스코의 한판승부, 현실로?

일반입력 :2009/07/07 10:02    수정: 2009/07/07 10:15

황치규 기자

소비자 가전 세계의 강자 애플과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와의 한판승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지디넷닷컴이 테크크런치 등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팟 미디어플레이어에 시스코 경영진을 긴장시킬만한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려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아시아에 있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팟터치용 카메라 모듈을 대거 주문했다고 전했다. 주문한 카메라 모듈은 아이폰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것이다. 맥루머닷컴은 새로운 아이팟터치와 아이팟나노 디자인은 카메라용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스코는 지난 3월 플립 카메라 업체 퓨어디지털을 5억9천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시스코와 애플간 경쟁을 예상하는 관측이 떠돌았다.

애플이 지난달 동영상 레코딩과 편집 그리고 공유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3GS를 출시하면서부터는 '애플과 시스코의 결투'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아이폰3GS가 시스코가 거액을 들여 인수한 퓨어디지털 '플립 카메라'를 위협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플립 비디오 카메라는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찍은 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게 해준다. UCC 열풍과 함께 동영상 카메라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에 소니와 코닥 등 유명 가전 업체들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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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애플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지배하는 아이팟 제품군에도 퓨어디지털을 위협할 수 있는 기능을 투입하려 한다는 루머가 나온 것이다. 사실일 경우 애플과 시스코는 일대일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스코는 수년전부터 소비자 가전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애플이나 소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에 따라 20세기에는 상상도 못했던 경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