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눈 "TV에서 인터넷으로"

에밀리아노 칼럼직 뉴스코퍼레이션 폭스텔레비전스튜디오 대표

일반입력 :2009/06/17 12:50

이설영 기자

방송통신의 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에밀리아노 칼럼직 뉴스코퍼레이션 폭스텔레비전스튜디오 대표는 이를 '기술'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융합으로 인해 미디어 산업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리아노 칼럼직 대표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국제 방송통신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디지털 저장용량이 늘고,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결국 컨버전스는 기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이 없었다면 현재 다방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융합도 불가능 하다는 것.

칼럼직 대표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청하던 TV의 전통적인 특성이 사라지는 등 기술발전이 미디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9시에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은 방송사와 광고주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들을 이용하면 시청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고, 원하는 프로그램만 볼 수도 있고, 시청 시간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그는 "미디어에서 통상 '돈은 시청자의 눈을 좇는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제 소비자의 눈이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감에 따라 광고주도 따라가고 있다"면서 "광고주 입장에서 TV의 경우 내 광고를 시청자가 얼마나 보는 지 알 수 없었는데, 인터넷으로 옮겨가며 이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칼럼직 대표는 이어 "광고주는 돈을 낭비하고 싶어하지 않고, 광고를 봐야하는 TV에 시청자들도 돈을 시간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방송사들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하고, 수익 모델을 다양화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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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사들은 방송 프로그램을 온라인 다시보기로 제공하고, DVD나 다른 매체로도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단일 창구였던 것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방송사들이 생존을 위한 방안들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은 것이다.

칼럼직 대표는 "과거에는 오랜기간, 많은 돈을 들여 TV시리즈를 제작했지만, 위험부담이 큰 현 상황에서 이런 시스템은 불가능하다"면서 "프로그램 제작을 글로벌화해 다른 나라 제작사와 손을 잡고 전세계 모든 사람이 즐기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