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태양전지를 성장동력으로

일반입력 :2009/06/16 11:29

류준영 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가 박막형 태양전지에 R&D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현재 8% 수준의 광-전 변환효율을 내년에는 12%, 오는 2012년에는 14%까지 끌어올려 경쟁우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원가도 1W(와트)당 1달러 미만으로 낮춰 충분한 상업성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 연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연구인력을 50여 명으로 확대해 박막형 태양전지에 대한 핵심 소재, 장비 및 제조 기술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본격적인 R&D를 위해 500억원을 투입하여 올해 말까지 파주공장 내에 파일럿 생산라인(Pilot Line)과 옥외 시험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면적 고속 증착 장비, 고효율 광흡수층 재료, 고투과율 투명 전극 등 핵심 재료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후방산업과의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산학협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식경제부 전략기술개발사업”의 국책과제에 국내장비업체, 연세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참여하여 “하이브리드 태양광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 과제를 주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추가적인 산학협력 추진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렇게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화 초기에는 태양광 발전소, 건물용 태양 전지, 옥외 광고 디스플레이용 태양전지 분야에 진출하고 지속적인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태양전지, 자동차용 태양전지 및 해상 태양광 발전소와 같은 극한 환경용 태양전지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간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정인재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TFT-LCD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TFT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광-전 변환효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웨이퍼를 활용한 결정형 태양전지의 문제점인 원료 수급 부족과 원료가격 부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두된 기술로, TFT-LCD와 기술적으로 유사해 LG디스플레이와 같은 LCD 업체가 진출하기에 유리하다.

실리콘웨이퍼 대신 얇은 유리 혹은 플라스틱 기판(Substrate) 위에 전극을 입히는 방식의 특성상 기판의 크기를 확대해 공정효율을 높일 수 있고, 무게 조절이나 설치위치의 형태 및 굴곡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외부 환경변화에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美 시장조사기관인 나노 마켓(Nano Markets)에 따르면,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은 2011년 46억 달러에서 2015년 1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회사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