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아이폰, 토종 포털 ‘환영’

일반입력 :2009/06/09 11:35    수정: 2009/06/09 11:47

김태정 기자

애플이 속도가 확 빨라진 신형 아이폰을 선보이자 국내 포털 업체들이 환영하고 나섰다.

8일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등장한 ‘아이폰 3GS’는 기존 제품보다 2~3배 빠른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를 자랑했다. 이에 대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KTH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략을 밀고 있는 토종 포털들은 자사 웹지도나 동영상/음악 플레이어 부문에서 빨라진 아이폰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 아이폰의 속도 향상은 포털들의 모바일 전략에 날개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하더라도 속도 저하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

최근 유행하는 웹지도를 보면 이해가 쉽다. 아이폰용 웹지도는 PC에서와 비교해 맛집, 부동산 등 각종 부가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 애플리케이션 용량을 마구 올리면 속도가 줄어드니 당연한 결과다.

허나,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같은 부가서비스들을 기존보다 더 탑재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음 김지현 본부장은 “모바일 멀티미디어 종사자 입장에서 빨라진 아이폰을 환영한다”며 “다음의 모바일 웹지도가 속도 저하 없이 더 다채로운 서비스를 탑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폰용 동영상/음악 플레이어 등도 물을 만났다. 파일 즐겨찾기나 검색 등이 더 빨라지게 됐다. 다음 ‘TV팟(동영상)’, KTH ‘뮤직오로라(음악)’ 등이 대표적이다.

KTH 김지환 팀장은 “빨라진 아이폰에 맞춰 뮤직오로라의 신기능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며 “애플의 모바일 속도 향상 전략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서 물음표 하나. 한국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아이폰의 속도 향상에 왜 토종 포털들이 환영하고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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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토종 포털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략이 세계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준비 단계지만 해외서 통할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 KTH 뮤직오로라의 경우 올 들어 미국과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모바일 하드웨어 속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것도 포털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