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에서 게임을…‘웹게임’ 인기

일반입력 :2009/06/08 11:56

온라인게임 강국 대한민국에 최근 웹게임의 열풍이 불고 있다. 웹게임이란 익스플로어, 크롬등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구동되는 게임을 지칭한다.

웹게임은 지난 1995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하이텔, 유니텔등에서 서비스되던 텍스트위주의 머드게임에서 그래픽 요소를 추가해 진화 했다.

이후 바람의나라, 리니지등 클라이언트 다운용 그래픽 온라인게임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웹게임은 한국 게임 역사에서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웹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에 비해 다운로드와 설치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 게임을 웹상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온라인 게임처럼 시간을 많이 투자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게임 부럽지 않은 동시접속자수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부족전쟁’이다. 부족전쟁은 특유의 빠른 전투 진행과 그래픽 게임에 비해 전략적인 플레이로 인해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게임으로 한때 최고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 했었다.

하지만 부족전쟁은 지난 2월까지 서비스되다가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신청을 받지 않아 사이트가 차단되었다. 이후 경향플러스에서 독일의 원작회사 이노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지난달 1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족전쟁은 정식서비스를 시작 후 동시접속자수가 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을 소재로 한 웹게임도 선보인다. 블라스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바이시티’는 세계최초 부동산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실제 한국의 지도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이시티는 토지를 구매하고 건물을 짓고 유저들간의 부동산 투자 전략에 따라 뺏고 뺏는 현실적인 돈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전국의 시 단위는 모두 게임 속에 담아냈으며 지역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남산타워, 월드컵경기장, 코엑스 등 중립건물을 추가했다.

'바이시티'에서 중요한 토지 시세의 경우 게임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국토해양부 공시지가 최신자료를 개발에 참고 했다.

■대형 퍼블리셔 웹게임에 뛰어드나

대형 게임 퍼블리셔도 웹게임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CJ인터넷은 더파이브인터렉티브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 ‘칠용전설’을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그 동안 게임 퍼블리셔들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해 왔지만 웹게임의 수익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피망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웹게임사업 진출설이 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웹게임에 대한 아직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지만 투입비용 대비 수익이 좋은 장르인 만큼 웹게임에 진출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게임은 비용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업체에서 웹게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기존과 다르게 특화된 웹게임을 선보여야 게이머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게임 3D기술로 진화 움직임

웹게임이 좋은 성과를 내자 일부 개발사들은 구글이 선보인 3D기술을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구글은 웹 브라우저에서 3D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O3D’ 툴을 내놓았다.

‘O3D’는 익스플로러등의 웹 브라우저에서 3D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오픈소스 웹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으로 웹게임의 새로운 지표를 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API란 특정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의 기능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오픈소스인 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O3D를 사용하면 콘솔 게임수준의 우수한 3D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온라인게임의 장점이었던 화려한 그래픽을 웹게임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3D는 윈도와 맥,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OS)에서 구동되며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등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웹게임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실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PC 뿐만 아니라 휴대폰, 아이팟터치, IP TV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웹게임은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