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통신요금 할인 '맞대결'

일반입력 :2009/06/02 10:47    수정: 2009/06/02 17:42

김효정 기자

KT와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요금 할인 대결에 나섰다. 두 회사의 경쟁은 1일 통합KT 출범을 계기로  마케팅분야 뿐만아니라  요금할인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KT는 합병법인 출범에 맞춰 1일부터 새로운 유무선 결합상품인 '쿡앤쇼'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6월부터 T더블할인제 및 TTL요금제 등 요금할인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와 결합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SK텔레콤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이번에 KT가 출시한 결합상품의 특징은 *정액형 유선결합상품 *망내할인 강화 *제휴형 패키지 결합상품 등 세가지 유형을 가진다.

KT는 그 동안 상품별 할인율이 복잡했던 인터넷, 집전화 등 유선상품의 요금구조를 정액형으로 개편하고,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수용하도록 제휴선을 확대해 요금 이외의 혜택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망내할인 강화는 통합KT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합병으로 확보한 4,200만 가입자들에게 최대 50%의 통화료를 할인하는 망내할인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T 유선상품은 결합유형에 따라 할인폭이 강화된 5종의 정액형으로 간소화하고 이동전화를 추가로 결합할 때 이동전화 결합대수에 따라 기본료 최대 50%, 통화료는 동일가구내의 가족간은 이용대수에 관계없이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가족외 지정번호 2회선(유무선 각 1회선)을 추가로 결합하여 유형에 따라 최대 50%까지 통화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초고속인터넷 없이도 가입이 가능한 '쿡집전화+쇼'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의 이용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오는 7월 1일부터는 중소기업용(SOHO)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이 결합상품의 특징은 사업주의 통신요금 외 직원간 유무선 통화료를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의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T 노태석 홈고객부문장은 "이번 결합상품으로 기존 KT 고객은 물론이고 새롭게 KT 상품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통신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통합KT 출범에 적극 대응

SK텔레콤 역시 6월부터 우량고객과 신세대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한편,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상품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 통합KT 출범에 따른 대비책을 세웠다.

SK텔레콤 측은 "통합KT 출범과 후발사업자의 마케팅 경쟁 등 이동통신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라고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6월부터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 집전화 및 인터넷 전화 등을 결합한 할인 상품을 다양화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결합상품은 이동전화(1회선~5회선)와 시내전화·인터넷전화(1회선)를 결합할 경우, 이동전화 기본료를 가입연수에 따라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것과 동시에 시내전화·인터넷전화 기본료 및 결합구성원간 통화료에 대해 조건없이 각각 50%씩 할인해 주는 등 할인 혜택이 대폭 강화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에 운영해 온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 브로드앤올(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이동전화' 상품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인터넷전화+이동전화' 등 TPS 결합상품과 '시내전화·인터넷전화+이동전화' 등 DPS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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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은 향후 유선전화 번호이동 소요 기간이 이동전화 수준으로 짧아지고, 유무선 결합상품이 통신시장에서 주요 상품으로 떠오를 경우, KT가 독점해 오던 시내전화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이끌어내는 촉발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마케팅기획본부 이순건 본부장은 "T더블할인제 혜택 확대와 TTL요금제, 결합상품 출시는 경쟁사의 합병 등 통신시장의 판도 변화와 경쟁사의 마케팅 경쟁 촉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요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통신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